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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없는 李 지지율 하락세... "민생·정치 안 좋은데 발언 리스크도 부각"

국정운영 긍정평가 49%로 취임 후 최저
전대 끝나도 지지층 갈등 봉합 안 될 가능성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13일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두 달 넘게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 정책 불만과 증시 변동성 심화 등 민생 문제와 함께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골이 깊어진 지지층 분열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뾰족한 반등 계기가 마땅치 않아 청와대의 고심이 깊다.

국정운영 긍정평가 49%로 취임 후 최저



이날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0~12일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를 보면 이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49%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인 2주 전 대비 4%포인트 하락한 취임 후 최저치다. 이 기관 조사에서 긍정평가율이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코스피 급등세가 한창이던 3, 4월에는 60% 후반대에서 고공행진했지만 6·3 지방선거를 계기로 주춤한 뒤 지금까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여당의 주요 정책에 대한 평가도 박했다. 현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는 "잘못하고 있다"가 56%로 "잘하고 있다"(34%)보다 22%포인트 높았다. 부동산 세제개편안에 대해서는 찬성(46%)과 반대(41%)가 오차범위(±3.1%포인트) 내에서 팽팽했다. 검찰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는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는 응답이 56%로 과반이었다.

그래픽=강준구 기자 그래픽=강준구 기자

"민생·정치 전반 안 좋은 가운데 발언 리스크 부각"



지지율 하락 추세의 원인에 대해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부동산, 주가 등 민생 경제는 물론 정치 분야에서도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며 "거기에 더해 높은 지지율에 가려져 있던 이 대통령의 발언 리스크도 이제 본격적으로 부각돼 하락세를 부채질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윤 실장은 이 대통령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혜택 축소 정책 등을 승인한 이후 뒤늦게 공무원을 질책하는 것이나, 다소 정제되지 않은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주 올리는 것 등을 발언 리스크로 꼽았다.

이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던 2030세대 여성들의 '변심'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2030세대 여성들이 이전엔 젠더 갈등 때문에 차선책으로 민주당을 지지했다면, 이제는 젠더 갈등보다 세대 간 자산 격차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보고 지지를 철회하고 있다"고 짚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지율 하락에 대해 "주거 안정과 부동산 시장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과 우려가 높은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부동산 공급) 대책이 오늘 발표가 된 만큼 성과로 답을 드리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전대 끝나도 지지층 갈등 봉합 안 될 가능성



문제는 반등 계기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전당대회가 끝나면 지지층 내 갈등이 봉합돼 지지율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 원장(정치학 박사)은 "비이재명 세력의 만만치 않은 규모가 확인된 만큼 전대 이후로도 계파와 노선 갈등이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공천권을 둘러싸고 2028년 총선 때까지 분열이 더 심해질 여지가 있다"고 했다.

조만간 있을 장관 인사에 따른 국회 인사청문회 역시 지지율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 윤 실장은 "역대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을 경험하면 조급한 마음에 말실수 등을 하며 지지율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에 빠졌다"며 "어느 대통령이나 지지율 하락은 불가피한 만큼, 너무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잘못을 줄여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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