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0%·두바이유 3.4% 하락…수입물가 두 달 연속 내려
수출물량 20.0%·수출금액 64.2%↑…반도체·승용차가 상승 견인
수입물량·금액지수 전년比 14.7%·25.8% 상승
순상품교역조건 24.7%↑ ‘역대 최대’…2023년 7월 이후 37개월 연속 개선
소득교역조건도 49.7% 급등…수출가격·물량 동반 상승에 대외 구매력 확대
한은 “수출 경쟁력 강화”…원재료·중간재 고물가는 소비자물가 상방 압력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6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의하면 7월 수입물가지수는 160.09로 전월 161.71보다 1.0% 하락했다. 2개월 연속 내렸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반도체 슈퍼사이클이 한국의 수출가격과 교역조건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나란히 하락한 7월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물가가 전년 동월보다 49.1% 뛰며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3월 이후 28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1.0% 내려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수출품은 더 높은 가격에 팔리고 수입품 가격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순상품교역조건은 역대 최대폭으로 개선됐다. 다만 원재료와 중간재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소비자물가를 밀어 올릴 불씨는 남아 있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6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의하면 7월 수입물가지수는 160.09로 전월 161.71보다 1.0% 하락했다. 2개월 연속 내렸다.
원·달러 평균환율은 6월 1527.30원에서 7월 1497.43원으로 전월대비 2.0%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 8.9% 상승했다. 두바이유 가격(월평균, 달러/bbl)은 6월 79.45달러에서 7월 76.75달러로 전월대비 3.4%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 8.3% 상승했다.
67월 수출물가(원화기준)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으나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1.0% 상승했다. 2026년 4월 7.5% 이후 3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올라 49.1% 상승했다. 1998년 3월 57.1% 이후 28년 4개월 만에 최고치로 나타났다.
농림수산품은 냉동수산물(-2.1%)이 내려 전월대비 1.7% 하락했다. 공산품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반도체, 4.8%), 석탄 및 석유제품(나프타, 경유, 4.8%) 등이 올라 전월대비 1.1% 상승했다.
2026년 7월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3.0%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 37.8% 올랐다.
7월 수입물가(원화기준)는 환율과 국제유가가 내리며 석탄 및 석유제품, 1차금속제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0% 하락했다. 두 달 연속 내렸다. 전년동월대비로는 광산품, 화학제품 등이 올라 18.7% 상승했다.
원재료는 원유가 내렸으나 천연가스가 오르며 광산품(0.9%)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8% 상승했다.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프로판가스, 벙커C유, -3.9%), 1차금속제품(알루미늄정련품, -3.8%)이 내려 전월대비 2.2% 하락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각각 전월대비 1.8%, 0.1% 떨어졌다.
2026년 7월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9%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 10.4% 올랐다.
◆…수출물가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제공
◆…수입물가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제공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 이흥후 팀장은 "8월 1~12일 중 평균 환율이 전월대비 5% 정도 하락했다. 하지만 중동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전월대비 7.3% 정도 상승하면서 상하방 요인이 혼재해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수입물가는 2개월 연속 전월대비로는 하락했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중간재, 원재료 등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들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물가에는 상방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수출입물량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제공7월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반도체, 컴퓨터기억장치, 이동전화기)와 운송장비승용차 등이 증가해 전년동월대비(이하 동일) 20.0% 상승했다. 9개월 연속 올랐다. 수출금액지수는 64.2% 상승했다.
7월 수입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반도체, 컴퓨터), 기계 및 장비(반도체제조용기계) 등이 증가해 14.7%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25.8% 올랐다.
7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시차적용, 36.8%)이 수입가격(9.7%)보다 크게 올라 24.7% 상승했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3년 7월부터 37개월 연속 개선됐다.
유가(6월국제유가(두바이유,전월대비-23.0%)반영) 하락으로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의 수입물가 오름폭이 축소(6월16.7%→7월9.7%)되면서 순상품교역조건지수 상승폭이 전월대비 확대됐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24.7%)와 수출물량지수(20.0%)가 모두 올라 49.7% 상승했다.
이흥후 팀장은 "이번 달 교역조건은 수출가격 오름폭이 소폭 확대되고 수입가격이 국제유가와 환율이 내려 오름폭이 축소되면서 개선세가 확대됐다"며 "교역조건의 개선세가 지속된 것은 수출품목의 가격 상승과 물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난 데 기인한다. 이는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강화됐음을 시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교역조건은 우리 경제의 대외 구매력을 가늠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우리 경제의 대외 구매력도 계속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라며 "수출가격 확대는 반도체가 계속 높은 가격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서 그런 측면이 작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순상품 및 소득 교역조건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