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1만원 넘는 건데 여긴 반값이네?”…점심 먹으러 식당 아니라 ‘카페’ 간다는데

기사 이해를 돕기위한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이해를 돕기위한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말복을 맞아 보양식을 찾는 이들이 늘었지만 정작 삼계탕 한 그릇 값을 보고 발길을 돌리는 사람도 많다. 대신 선택한 곳은 다름 아닌 카페다.

14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을 보면 올해 5월 기준 서울 지역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8154원으로, 5년 전(2021년 5월 1만4077원)보다 29.0% 뛰었다. 지난해 8월 처음 1만8000원을 넘어선 뒤로는 줄곧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안으로 꼽히는 초계국수 역시 식당에서는 통상 1만원대 초중반에 판매돼 두 메뉴 모두 부담스럽긴 매한가지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삼계탕 대신 초계국수…이번엔 식당 아닌 카페
이런 상황에서 카페의 변신이 눈길을 끈다. 프랜차이즈 카페 더벤티는 지난 10일 간편식 카테고리 ‘더벤티네 키친’의 신메뉴로 ‘별미 냉초계국수’를 6500원에 내놨다. 충남 당진 맛집 ‘길몽가온’과 협업해 만든 이 메뉴는 오는 10월 초까지 약 두 달간 한정 판매된다.

뜨거운 국물 대신 살얼음 육수에 면과 닭고기를 함께 담은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으며 “AI로 만든 이미지 같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평소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던 카페 키오스크에서 국수 한 그릇을 주문하는 낯선 풍경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카페의 이런 ‘한 끼 메뉴’ 확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메가MGC커피가 치킨 브랜드와 손잡고 내놓은 ‘엠지씨네 양념 컵치킨’은 출시 4주 만에 누적 판매 35만건을 넘었고 컴포즈커피의 ‘쫄깃 분모자 떡볶이’도 출시 2주 만에 14만개 넘게 팔렸다.

주요 브랜드들은 델리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샌드위치 4종과 볶음밥·저당 떡볶이 등 간편식 5종을 잇달아 선보였고, 투썸플레이스는 삼양식품 ‘불닭’과 협업한 파니니·바게트 샌드위치로 관련 카테고리 매출을 약 40% 끌어올렸다. 팀홀튼도 매장 내 조리 공간 ‘팀스키친’을 활용해 브리오슈 번 샌드위치, 샐러드, 스프를 파는 ‘이지밀(Easy Meal)’ 콘셉트를 도입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을 커피 시장 포화의 결과로 본다. 주요 브랜드 매장 수가 수천 개 단위로 늘면서 저마진 음료 판매만으로는 점포당 매출을 끌어올리기 어려워지자 식사형 메뉴로 배달 주문과 방문객 객단가를 함께 높이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카페 브랜드의 전체 외식 구매 추정액은 전년 대비 11.4% 늘었는데, 이 중 식사 대용 성격이 강한 ‘조리빵’ 카테고리 구매액은 141% 급증해 푸드 메뉴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다만 조리 공정이 복잡해지면서 가맹점주의 운영 부담이 커지고, 레시피 관리가 미흡하면 품질 저하로 브랜드 이미지가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그냥 목록으로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