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오래 굶거나 몸무게 급격히 줄이는 다이어트가 '이 병' 부른다

담낭 수축·이완 줄면 담즙 정체, 담석 생성
20, 30대 담석증 환자 4년 새 4.1% 증가
규칙적으로 음식 먹으면서 다이어트해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여름철을 맞아 간헐적 단식이나 장시간 공복을 유지하는 다이어트에 나서는 이들이 늘면서 담석증 가능성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식사량을 극단적으로 줄이면 담낭이 수축·이완하는 횟수가 감소해 담즙이 정체될 수 있고, 급격한 체중 감소는 담석 생성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담석증으로 진료받은 20, 30대 환자는 2021년 3만2,516명에서 지난해 3만3,852명으로 약 4.1% 증가했다. 성별로는 20, 30대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약 1.3배(2025년 기준) 많았다.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소화액인 담즙을 저장했다가 식사 때 배출해 지방 소화를 돕는다. 하지만 식사량이 줄거나 식사 간격이 길어지면 담낭의 수축이 감소해 담즙 배출이 정체될 수 있다. 여기에 담즙 내 콜레스테롤 농도까지 높아지면 콜레스테롤이 결정화하면서 콜레스테롤 담석이 생길 수 있다.

양근혁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외과 교수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기 때문에 여성은 기본적으로 담석증 발병 위험이 크다”며 “장시간 공복을 유지하는 다이어트까지 더해지면 담즙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담석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담석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잦은 체함이나 식후 더부룩함 같은 소화불량이다. 담석이 담낭관이나 담도를 막으면 명치나 오른쪽 윗배에 쥐어짜는 듯한 극심한 복통이 발생하고, 통증이 오른쪽 등이나 어깨 쪽으로 뻗치기도 한다. 심한 복통과 함께 발열이나 오한이 나타난다면 급성 담낭염이나 담관염을 의심해야 하며, 심한 경우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건강검진으로 우연히 담석을 발견했더라도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당장 치료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담석으로 복통을 비롯한 증상을 한 번이라도 겪었다면 재발하거나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담낭절제술을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담낭을 남겨둔 채 담석만 제거하려는 환자도 있지만, 담석의 원인이 되는 담낭을 그대로 두면 담석이 다시 생길 가능성이 높다. 양 교수는 “기능이 떨어진 담낭 자체를 제거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근본적인 치료”라고 강조했다.

담낭을 절제하더라도 간에서는 담즙이 정상적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대부분 소화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수술 후 한 달가량은 일시적인 소화불량이나 잦은 배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과식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양 교수는 "담석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무리하지 않는 식습관이 중요하다"며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장시간 공복이나 급격한 체중 감소를 피하고, 끼니를 거르지 않으면서 규칙적으로 적당량을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냥 목록으로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