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김윤덕 국토장관 “용산공원 전체에 집 짓겠다”

뉴시스 뉴시스

정부가 용산공원을 활용한 주택 공급 범위를 당초 거론되던 어린이정원에 국한하지 않고 공원 전체로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와 지역 주민의 반발이 거세 실제 추진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14일 정부세종청사 기자간담회에서 용산 어린이정원의 택지 활용 방안에 대해 “어린이정원만 보면 좁은 개념”이라며 “용산공원 전체를 공급 부지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염 정화, 미군 협의 등의 문제가 있지만 극복해 집을 짓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이탁 국토부 1차관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어린이정원 외에도 대사관 숙소 등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부지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지난 13일 발표된 주택 공급 대책의 후속 조치다. 정부는 당시 7만3000가구 규모의 수도권 신규 택지를 예고했으며, 세부 입지는 이르면 다음 달 공개된다. 김 장관은 “빠르면 9월 말, 늦어도 10월 초엔 가능하도록 하겠다”며 “지방정부와 협상 중인 물량도 있어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지속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 및 인접지의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활용하는 방안도 담길 전망이다.

문제는 서울시의 반발이다. 그린벨트 해제와 용산공원 개발 모두 정부 직권으로 가능하지만, 인허가 실무를 쥔 서울시가 제동을 걸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대책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그린벨트 해제는 정부의 권한이지만 녹지 훼손은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고 적었고, 14일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는 어린이정원 활용 방안을 두고 “지혜롭지 못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김 장관과 오 시장은 오는 20일 만나 용산공원을 포함한 현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지역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다. ‘용산공원 지키기 주민 모임’은 지난 8일 어린이정원 인근에 근조 화환 300여 개를 설치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바라본 남산 경관을 아파트가 가로막는 모습을 가상으로 구현한 ‘국중박 아파트뷰’ 이미지도 온라인에서 확산하며 반대 여론에 불을 지폈다.

그냥 목록으로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