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면식도 없는 20대 남성을 프라이팬 등으로 무차별 폭행한 40대 남성에 대한 제보가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해 11월 14일 밤 경남 양산시의 한 식당가에서였습니다. 길을 걷던 20대 남성 A씨의 눈에 만취한 남성이 운전대를 잡으려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한걸음에 달려가 "그러시면 안 된다"고 제지했습니다.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A씨는 기억을 잃었습니다. 눈을 떠보니 병원 응급실이었습니다. '비어버린 시간'은 CCTV를 보고서야 채울 수 있었습니다.
〈사진=JTBC '사건반장'〉CCTV 속 A씨는 한 남성에게 인적 드문 골목으로 질질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음주운전을 제지당했던 40대 남성 B씨였습니다. 어느샌가 그의 손엔 프라이팬이 들려있었습니다.
퍽! 퍽! 퍽!
〈사진=JTBC '사건반장'〉B씨는 사정없이 내리쳤습니다. 영상으로 확인된 것만 9차례였습니다. 내리칠 때마다 골목 벽엔 혈흔이 튀었습니다. 휴대전화와 대형 세제통까지, 손에 잡히는 모든 게 흉기가 됐습니다. 당시 상황은 A씨가 혹시 몰라 미리 켜놨던 휴대전화 녹음기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사진=JTBC '사건반장'〉"한 번만, 진짜 진짜로 살려주세요."
"죽어! 이 XX끼야!"
폭행은 B씨 일행이 말린 뒤에야 멈췄습니다. A씨는 안와 골절과 코 골절 등 전치 6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치료비만 1000만원이 넘었습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틀 뒤 B씨를 검거했습니다. B씨는 A씨 집에서 불과 3~5분 거리에 살았습니다. A씨는 구속 수사를 요청했지만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영장은 기각됐습니다.
〈사진=JTBC '사건반장'〉문제는 막대한 치료비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B씨의 합의 제안을 수용했습니다. 그런데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말을 바꿨습니다. "돈이 없다. 그냥 형을 살겠다"는 거였습니다. 그렇게 합의가 틀어진 것만 여태껏 10차례가 넘었습니다.
A씨는〈사건반장〉과 통화에서 "사건 발생 9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1심 재판 기일도 잡히지 않았다"며 "민사소송에서도 이겼지만 가해자는 여전히 법원이 정한 지급금도 주지 않은 채 배째라며 버티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취재지원=천보영 리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