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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극장가 4조 싹쓸이…‘96년생 동갑내기 부부’의 정체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와 '오디세이'의 쌍끌이 흥행으로 할리우드에서 가장 뜨겁게 주가를 올리고 있는 커플 스타 톰 홀랜드(왼쪽부터)와 젠데이아가 지난 7월 2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스파이더맨' 프리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와 '오디세이'의 쌍끌이 흥행으로 할리우드에서 가장 뜨겁게 주가를 올리고 있는 커플 스타 톰 홀랜드(왼쪽부터)와 젠데이아가 지난 7월 2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스파이더맨' 프리미어 행사에 참석했다. AP=연합뉴스 1996년생 동갑내기 할리우드 스타 커플이 국내외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Z세대 대표 배우 톰 홀랜드와 젠데이아가 동반 출연한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이하 스파이더맨4)’(7월 29일 개봉)와 ‘오디세이’(5일 개봉)는 각각 16일 국내 관객 700만, 400만을 돌파했다. ‘오디세이’ 개봉 이래 전날까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집계된 두 영화의 국내 매출액 점유율은 83.6%에 이른다.
전세계 극장에서 쓸어 담은 합산 매출은 4조원에 달한다. 16일 글로벌 흥행 분석 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 기준, 전날까지 두 영화는 ‘쌍끌이 흥행’으로 약 28억9046만달러(약 4조 1001억원)를 벌어들였다.
7월 29일 개봉한 '스파이더맨:브랜드 뉴 데이' 속 MJ(젠데이아, 왼쪽)와 스파이더맨(톰 홀랜드)의 모습이다한. [사진 소니픽쳐스] 7월 29일 개봉한 '스파이더맨:브랜드 뉴 데이' 속 MJ(젠데이아, 왼쪽)와 스파이더맨(톰 홀랜드)의 모습이다한. [사진 소니픽쳐스] 마블 시리즈(MCU)의 막내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 일명 ‘톰스파’의 이번 신작은 북미 개봉 일주일만에 매출 5억 달러를 돌파하며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의 기존 신기록을 하루 앞당겼다. 1편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 속 고등학생 커플 피터 파커(스파이더맨 본명)와 MJ로 만나 현실 연애를 이어온 두 주연 배우가 올 초 비밀 결혼식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도 흥행에 화력을 더했다. 지난 3일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올해 극장가 최고 흥행 커플로 두 사람을 주목한 기사에서 “할리우드 역사상 톰 홀랜드와 젠데이아처럼 여름철 전세계 박스오피스를 (2편의 텐트폴 대작으로) 동시에 장악한 스타 커플은 드물었다”면서 아직 올하반기 흥행 예정작이 남았다고 밝혔다.
젠데이아는 ‘스파이더맨4’ ‘오디세이’로 최근 북미 박스오피스의 95%를 집어삼킨 데 더해 현지에서 먼저 개봉한 ‘더 드라마’(한국은 9월 9일 개봉)까지 3편이 전세계 총 20억 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렸고 올 12월 SF 블록버스터 ‘듄: 파트3’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홀랜드 역시 올 12월 공개될 마블 영화 ‘어벤져스: 둠스데이’에 출연할 가능성이 있다. 두 사람은 올해 할리우드 최고 흥행 배우 1, 2위를 다툰다.
두 사람을 향한 세계적 관심은 단순히 청춘스타의 인기를 넘어선다. 둘 다 아역으로 출발해, 작품 안팎에서 신데렐라 같은 성장 서사를 그려왔다는 게 공통점이다.
영화 '스파이더맨:브랜드 뉴 데이'는 스파이더맨이 연인 MJ와 가장 친한 친구들을 포함해 전세계에 자신의 존재를 잊힌 채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줘 관객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진 소니픽쳐스] 영화 '스파이더맨:브랜드 뉴 데이'는 스파이더맨이 연인 MJ와 가장 친한 친구들을 포함해 전세계에 자신의 존재를 잊힌 채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줘 관객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진 소니픽쳐스] 영국인인 홀랜드는 웨스트엔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발레 신동 출신으로 할리우드 데뷔작 ‘더 임파서블’(2012)부터 신인상을 휩쓸고 ‘스파이더맨’을 완벽 소화한 ‘모범생 스타일’ 스타 코스를 밟았다면, 젠데이아는 좀 더 자유분방하다. 아버지가 아프리카계 미국인, 어머니는 독일‧스코틀랜드계인 가정에서 이복남매들 틈에 자란 그는 디즈니 채널의 인기 아역에서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거쳐 총제작을 겸한 HBO 드라마 ‘유포리아’ 시리즈로 만 24세에 최연소 에미상 드라마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패션계를 주름잡으며 2021년 인스타그램 팔로워 1억명을 돌파한 동세대의 ‘아이돌’로 통한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20년간 꿈꿔온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오뒷세이아』 원작 영화에 이들을 동반 캐스팅한 이유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제작비 2억 5000만달러에 달하는 대작의 글로벌 흥행에 도움이 될 만한 젊은 배우를 찾아야 했고, 또 하나,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를 찾아 성장의 여정을 떠나는 왕자 텔레마코스와 그 여정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는 여신 아테나 역할에 딱 맞았기 때문이다.
최근 폴리곤, 엘르 등 외신 인터뷰에서 놀런 감독은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익히 입증돼온 홀랜드의 액션 소화력과 성장 서사에 적합한 연기력을 칭찬했다. 젠데이아에 대해선 아테나 역이 단순한 힘이나 지혜에 더해 존재감, 절제, 그리고 통제력을 보여줘야 했고 이 모든 자질이 젠데이아의 연기에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캐스팅도 놀런 감독이 홀랜드를 캐스팅하려고 만난 자리에서 젠데이아의 출연 의사를 대신 물어봐달라고 부탁하면서 성사됐다고 한다.
오디세우스(맷 데이먼) 곁에 수시로 나타나는 여신 아테나(젠데이아).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오디세우스(맷 데이먼) 곁에 수시로 나타나는 여신 아테나(젠데이아).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미국 경제지 ‘잉크’는 “코로나19 이후 실체를 알 수 없는 온라인 알고리즘과 입소문에 의존해온” 할리우드의 홍보‧마케팅 상황에서 톰 홀랜드와 젠데이아가 홍보 투어에서 영화 속 모습처럼 친근한 애정표현을 한 것도 관객을 공감시켰다고 분석했다. 가령 “홀랜드가 아내의 중간 이름인 ‘마리’를 부르거나, 젠데이아가 인터뷰 도중 조용히 홀랜드의 손을 살짝 쥐어주는 모습 같은 진정성 있는 실제 모습이 관객이 콘텐트(영화)에 몰입하는 데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한편, ‘스파이더맨4’와 ‘오디세이’에 동시 출연한 배우론 존 번탈도 있다. 야성미 있는 상남자 매력으로 유명한 그는 ‘스파이더맨4’에서 그는 MCU 퍼니셔 캐릭터로 출연해 곤경에 빠진 피터 파커(톰 홀랜드)를 표현은 거칠지만 마음은 따뜻한 아버지처럼 돕는다. ‘오디세이’에선 텔레마코스를 환대해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 역할을 맡았다.

다만, 이런 할리우드의 겹치기 캐스팅이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존 번탈과 톰 홀랜드의 관계성이 두 작품에서 비슷하게 나와 “인지 부조화가 온다”는 관객 평가도 종종 눈에 띈다. 새 얼굴을 발굴하는 대신, 익숙한 스타의 흥행력에 기대는 데 그친다는 비판이다.
 '오디세이' 속 메넬라오스(존 번탈)과 텔레마코스(톰 홀랜드). [사진 유니버셜픽쳐스] '오디세이' 속 메넬라오스(존 번탈)과 텔레마코스(톰 홀랜드). [사진 유니버셜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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