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연구진, 3만5000쌍 부모·자녀 분석
산모 연령 높을수록 알레르기 위험↓
생활환경·양육 방식 영향 가능성
클립아트코리아 아이를 키우다보면 음식 하나를 먹이거나 집안 먼지를 치우는 일에도 알레르기가 생기지 않을까 신경 쓰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산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자녀의 일부 알레르기 질환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환경보건 및 어린이연구(JECS) 연구진은 2011년 1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일본 전국 15개 지역에 등록된 아동 3만4942명을 추적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Network Open)’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아이가 1세, 2세, 4세가 됐을 때 식품 알레르기와 숨이 차서 헐떡거리는 ‘쌕쌕거림’, 천식, 습진 등의 발생 여부를 살폈다. 그 결과 산모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일부 알레르기 질환 위험이 되레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1세 자녀의 식품 알레르기에서 차이가 뚜렷했다. 산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아이가 식품 알레르기를 진단받은 비율이 낮아졌다. 25~29세 산모의 자녀는 7.3%였지만, 35~39세는 6.1%로 떨어졌다. 40세 이상 산모의 자녀는 4.3%로, 25~29세 산모의 자녀보다 진단 비율이 3.0%포인트 낮게 나타나기도 했다.
알레르기와 관련된 만성 호흡기 질환인 소아천식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소아천식은 먼지나 세균 등 다양한 자극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기도가 좁아지면서 ‘쌕쌕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1세 때 이같은 쌕쌕거림을 경험한 비율은 20~24세와 25~29세 산모의 자녀가 각각 19.0%였다. 반면 35~39세는 18.0%, 40세 이상은 15.0%로 낮아졌다.
집먼지진드기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비율도 산모 연령이 높을수록 낮았다. 4세 아동 기준으로 25~29세 산모의 자녀는 35.0%였지만, 30~34세는 29.0%, 35~39세는 28.0%, 40세 이상은 25.0%로 감소했다.
이같은 차이가 나타난 배경에 대해 연구진은 부모의 생활환경과 양육 방식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부모일수록 경제·사회적으로 안정돼 있고 건강정보 활용 능력도 높아, 모유 수유나 알레르기 예방 권고를 따르거나 집먼지진드기 등 알레르기 유발 요인을 관리하는 데 더 적극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여서 부모의 높은 연령 자체가 아이의 알레르기를 직접 줄인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연구진은 부모의 생활환경과 유전·후성유전학적 요인 등을 함께 살피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특히 젊은 부모를 대상으로 한 알레르기 예방 교육과 건강정보 지원 정책을 마련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