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연합뉴스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타고 현금이 쌓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례 없는 규모의 주주환원 카드를 꺼내 들 채비를 하고 있다. 두 회사의 환원 재원이 연간 합산 30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반도체주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분기 호실적을 계기로 주주환원 정책 개편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4~2026년 3개년 계획에 따라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돌려주는 기존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차기 계획은 성장 투자와 주주환원 사이의 균형점을 새로 설정하는 방향으로 내부 검토가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2025~2027년 FCF의 50%를 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이미 공표했다. 추가 환원 방안도 검토 중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3분기 안에 발표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환원 규모가 삼성전자 200조원, SK하이닉스 100조원으로 연간 합산 30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산정 방식에 따라 증권사별 추정치에는 차이가 있다.
DS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정기배당(29조4000억원)과 별도로 131조8000억원을 추가 환원할 여력이 있다고 봤다. 대신증권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재원이 최대 100조원까지 확보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FCF를 180조원으로 추산했다. 이 중 100조원을 안전 자산으로 남기면 약 80조원이 가용 재원이 되고, 여기서 절반을 환원에 쓸 경우 40조원 규모가 된다는 계산이다.
주가 부진도 자사주 매입·소각 논의를 가속하는 배경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고점 대비 약 50% 내려앉은 상태로, ADR 발행에 따른 주식가치 희석 우려를 상쇄할 수단으로 자사주 소각이 거론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관련 외신 질의에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투자와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주주환원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