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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우려 완화·레버리지 진정…코스피, 다시 ‘1만’ 바라본다 [증시레이더]

8월 14일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8월 14일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코스피가 장중 다시 7000선을 넘어서면서 한동안 수면 아래로 내려갔던 ‘코스피 1만’ 기대감이 재부상하고 있다. 미국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안정되며 금리 인상 우려가 낮아진 데다 지난달 증시 급락을 증폭시켰던 레버리지발 수급 불안도 상당 부분 진정된 영향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4.60포인트(2.42%) 오른 6977.9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7010.86까지 오르며 지난달 24일 이후 다시 7000선을 넘어섰다.

미국 물가가 예상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인 것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보합에 그쳤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4.7% 상승했다. 앞서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월 대비 3.4% 올라 6월 3.5%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소비자·생산자물가가 잇달아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도 약해지는 분위기다.

지난달 급락을 키웠던 레버리지 수급 부담도 낮아졌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TN의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현금 3000만원으로 높이고 대용증권을 예탁금에서 제외했다. 신규 상품 상장도 잠정 중단했다.

규제 자체가 증시를 끌어올리는 재료라기보다는 과도한 레버리지와 강제청산이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JP모건은 지난달 말 한국 증시의 레버리지 ETF 청산이 사실상 완료됐고 헤지펀드의 디레버리징도 약 90% 진행돼 수용 가능한 수준까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7월 급락에도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기존의 중장기 낙관론을 상당 부분 유지하고 있다. JP모건은 조정 국면에서도 코스피 12개월 목표치 1만2500을 유지했고, 골드만삭스도 이달 초 1만2000 전망을 재확인했다. 모건스탠리는 목표치 9000을 유지했으며 씨티도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추면서도 목표지수 1만은 유지했다.

‘1만’이 밸류에이션상 불가능한 숫자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달 8일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1174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이 수준의 이익 전망이 유지된다고 단순 가정하면 코스피 1만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약 8.5배에 해당한다. 키움증권이 제시한 국내 증시의 장기 평균 선행 PER 9.5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결국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상승보다 현재 예상되는 기업 이익이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는지가 1만 달성의 핵심 전제인 셈이다.

낙관론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올해 코스피 이익 전망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빠르게 높아졌고, 글로벌 IB들도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메모리 수요를 한국 증시의 핵심 상승 동력으로 보고 있다.

다만 1만까지 순탄한 상승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코스피는 6월 고점 이후 레버리지 청산과 외국인 매도 등이 겹치며 한 달여 만에 큰 폭의 조정을 경험했다. 향후 반도체 이익 전망이 꺾이거나 미국 물가가 다시 반등해 긴축 우려가 커질 경우 외국인 수급과 밸류에이션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피 1만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려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업 이익 증가와 수급 안정이라는 두 전제가 함께 유지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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