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데일리][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6만3000달러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비트코인 시장에는 기업 매도 물량이 쏟아진 데다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정비까지 늦어지면서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15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6만30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7798.99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비트코인 시장으로 매수세가 확산되지는 않는 모습이다. 증시를 비롯한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보다는 가상자산 시장 안팎의 수급과 규제 이슈가 가격을 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의 매도 물량이 대표적인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인 스트래티지는 지난 10일 비트코인 1690개를 약 1억860만달러에 매각했다. 뚜렷한 상승 재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기업들의 보유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서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정비가 늦어지고 있는 점도 시장의 기대를 낮추고 있다. SEC는 토큰화된 주식 등 블록체인 기반 금융상품에 적용할 수 있는 '혁신 면제' 공개를 당초 계획보다 연기했다.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블록체인 기반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6만3220달러선이 주요 지지선으로 거론된다. 비트코인이 이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면 기존에 가격을 받쳐주던 지지선이 오히려 매도세가 집중되는 저항선으로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도 커진다. 실제 최근 비트코인은 6만3000달러 아래로 밀리며 올해 8월 들어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했다.
당분간 시장의 관심은 오는 26일 발표되는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쏠릴 전망이다. PCE 물가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다. PCE 결과에 따라 금리 인하 기대가 달라질 경우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의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비트코인 수요 확대 가능성이 남아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블록체인 활용 증가, 젊은 세대의 투자 포트폴리오 변화가 비트코인 수요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가상자산 정책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트럼프 가문과 연계된 월드 리버티 트러스트에 신탁은행 설립을 조건으로 임시 승인을 내렸다.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가문과 금융기관 간 이해충돌 가능성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9일 백악관에서 코인베이스, 리플, 제미니 등 주요 가상자산 기업과 인공지능(AI) 기업 경영진을 만날 예정이다. 친가상자산 정책 행보가 이어지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기업 매도 물량과 규제 불확실성이 비트코인 가격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