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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텍, CMG제약 보유지분 14년 만에 장부가 하회…주가하락 여파

/사진 제공=차바이오텍, 이미지 제작=이승준 기자 /사진 제공=차바이오텍, 이미지 제작=이승준 기자
차바이오텍이 보유한 CMG제약 지분의 시장가치가 장부가액 아래로 내려왔다. 2012년 지분 취득 이후 반기 말 기준 처음이다. 6월 말 시장가치는 354억원으로 장부가액 527억원의 67.2% 수준이다. 반기에도 투자주식 장부가액은 유지됐다. 상장 종속기업 지분을 원가로 회계처리하는 것은 회계기준상 허용된다. 다만 손상 징후가 생기면 별도 검토가 필요하다. 차바이오텍은 CMG제약의 주가 하락에 따른 손상검토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장부가 첫 하회, 주가 급락 영향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6월 말 기준 CMG제약 주식 3588만6553주를 보유했다. 지분율은 24.23%다. 별도재무제표에 잡힌 종속기업투자주식 장부가액은 527억원이다. 같은 시점 시장가치는 354억원으로 장부가액보다 173억원 낮다. 시장가치는 장부가액의 67.2% 수준이다. CMG제약은 전날 주가 미달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차바이오텍이 CMG제약 지분을 취득한 이후 반기 말 시장가치가 장부가액을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초 취득일은 2012년 11월8일이다. 첫 반기 결산인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3차례 반기 말에는 시장가치가 당시 장부가액을 모두 웃돌았다. 반기 말 시장가치는 △2021년 1891억원 △2022년 897억원 △2023년 777억원 △2024년 766억원 △2025년 672억원 등이다.

2분기 말에는 장부가액 하회가 발생했다. 1분기 말 CMG제약 지분 시장가치는 625억원으로 당시 장부가액을 웃돌았다. CMG제약 종가는 3월31일 1742원에서 6월30일 986원으로 43.4% 떨어졌다. 이에 보유지분 시장가치도 3개월 만에 271억원 줄어 354억원이 됐다. 종가는 8월12일 609원까지 내려왔고 이튿날 주가 미달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시장가치가 장부가액을 밑돌았지만 반기 말 회계상 금액은 바뀌지 않았다. 별도재무제표의 CMG제약 종속기업투자주식 527억원은 기초와 동일했다. 연결재무제표에 잡힌 CMG제약 관련 영업권도 전기말과 같은 64억원이다. 당반기 전체 영업권 손상차손은 0원이다. 1분기보고서까지만 해도 영업권 주석에는 시장가치 625억원이 취득액 527억원을 웃돈다는 설명이 있었다. 그러나 해당 문구는 반기보고서에서 빠졌다.

원가법 허용, 손상평가 기준 별도상장 종속기업 투자주식을 원가로 회계처리하는 것은 현행 회계기준이 허용하는 방법이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제1027호 '별도재무제표'는 종속기업 투자주식을 △원가 △K-IFRS 제1109호 '금융상품'에 따른 방법 △지분법 가운데 하나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 차바이오텍은 종속기업투자주식에 원가법을 적용한다. CMG제약의 주가 변동이 장부가액에 곧바로 반영되지는 않는다.

원가법을 적용해도 손상 징후가 생기면 투자주식 가치를 따로 점검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2021년 자산손상 감독지침에서 종속기업 투자주식을 K-IFRS 제1036호 '자산손상' 적용 대상으로 명시했다. 손상 징후가 있으면 사용가치와 처분원가를 뺀 공정가치 중 큰 금액을 산정한다. 회계기준에서는 이를 회수가능액이라고 한다. 회수가능액이 장부가액에 못 미치면 차액을 손상차손으로 반영한다.

상장 종속기업 투자주식은 손상평가 단위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시장가격을 적용하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2022년 감리에서 개별 단위주식을 평가할 때는 활성시장의 공시가격을 사용한다고 봤다. 전체 투자주식을 평가단위로 삼으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사용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가치 산정에 사용한 근거는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당시 감리 대상인 코너스톤네트웍스는 상장 종속기업의 전체 투자주식을 하나의 단위로 평가했다. 시장가격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회수가능액을 산정했지만 증선위는 프리미엄을 뒷받침할 객관적인 근거가 부족하다고 봤다. 감리 결과 영업권과 종속기업투자주식 등의 과대계상이 지적됐다. 증선위는 회사에 증권발행제한 6개월과 감사인지정 2년 등의 조치를 의결했다.

PBR 0.5배, 기말 손상 검토 국면종속기업투자주식 손상검토는 차바이오텍의 외부감사에서도 주요 사안으로 다뤄졌다. 2025년 감사인은 이를 핵심감사사항으로 선정했다. 당시 종속기업투자주식 장부금액은 3130억원으로 총자산의 33.68%였다. 감사인은 손상 검토에 경영진의 중요한 판단이 들어간다고 봤다. 종속기업에 불리한 변화가 있었는지 살피고 순자산 수준, 영업성과, 사업전망, 재무건전성 등을 확인했다.

CMG제약의 올해 상반기 재무지표는 전년동기 대비 개선됐다. 매출은 538억원으로 433억원에서 24.2% 늘었다. 반기순손익은 125억원 적자에서 22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순자산은 지난해 말 2016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043억원으로 증가했다. 6월 말 자산은 3201억원, 부채는 1158억원으로 집계됐다. 반기 총포괄손익은 21억원 흑자였다.

CMG제약 시가총액은 6월 말 기준 순자산을 밑돌았다. 6월30일 종가 986원을 적용한 시가총액은 1460억원으로 같은 날 순자산 2043억원의 71.5% 수준이다. 이후 주가가 더 떨어지면서 8월12일 종가 609원 기준 시가총액은 902억원으로 낮아졌다. 6월 말 순자산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6월 말 0.71배, 8월12일 0.44배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CMG제약의 주가가 PBR 0.5배 수준까지 하락해 손상검토 상황이 발생했다"며 "차바이오텍은 현 주가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기말시점에서 손상 검토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상 검토는 CMG제약의 사용가치와 순공정가치 중 큰 금액을 반영하도록 돼 있어 주가 하락이 반드시 손상 인식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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