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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조 더 달라”는 삼성 DX 노조, 왜?

DX 노조, 21일 서초사옥 집회 예고
직원 1인당 자사주 1000주 요구
DX 부문 2분기 적자...재무 부담 우려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노동조합이 오는 2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집회를 예고했다. 노조가 약 11조원에 이르는 자사주 지급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회사 경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주장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DX부문 직원들이 주축인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이하 동행노조)은 21일 오후 3시 30분부터 서초사옥 앞에서 집회를 연다. 동행노조에 가입한 노조원 수는 현재 약 3만명에 달한다.

동행노조는 2026년 임금협상을 전면 백지화하고, DX부문 직원에게 1인당 자사주 1000주를 지급하는 내용의 보상안을 마련할 것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노조 요구가 반영되면 삼성전자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1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5월 임금 및 단체협약을 통해 DX부문 직원에게 1인당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8일 직원 4만9345명에게 총 108만3434주의 자사주가 지급됐다. 7월 6일 종가인 31만8000원을 적용하면 약 3445억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노조의 요구가 현실화할 경우 회사 재무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미 노사가 보상안에 합의하고 자사주 지급까지 마친 상황에서 다시 협상을 요구하는 것이 기존 보상 체계의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DX부문은 부진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 2분기 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부품 가격 상승과 수요 둔화, 환율 압박에 따라 연간 적자 전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과도한 보상을 하는 것은 회사 재무 건전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미 체결·이행된 합의를 다시 협상 대상으로 삼는 데 대한 우려도 있다. 합의가 끝나고, 자사주 지급 등 이행이 완료된 상황에서 별도의 재협상을 요구한다면 향후 단체협약의 예측 가능성과 신뢰가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미 확정된 노사 합의를 뒤집으려는 사례가 반복되면 노사 간 합의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장기적으로 노사관계의 신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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