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사별 총량목표 조정 실무회의
서울 시내 주요 은행 ATM기기 모습. ⓒ연합뉴스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부채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2배로 확대하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공급 여력도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들의 총량 목표치가 같은 비율로 확대되고 이를 모두 추가 주택담보대출에 활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새로운 공급 여력은 약 7조5천억원으로 추산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3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정책성 대출 제외)은 650조7747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644조9700억원)보다 5조8047억원 증가한 수치다.
5대 은행이 올해 초 당국과 협의해 설정한 기존 연간 증가액 목표치는 4조3363억원이며, 이미 1조4684억원 초과한 상태다. 연말까지 4개월가량 남은 시점에 연간 증가액 목표치를 1조원 넘게 초과해 '대출 오픈런'까지 벌어지면서 실수요자 피해 축소를 위해 목표치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대출 종류별로 나눠 보면, 일반 개별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 대출, 이주비, 중도금, 잔금대출 등 집단대출을 모두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3일 492조1689억원으로, 지난해 말(491조515억원)보다 1조117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올해 주택담보대출 연간 증가액 목표치(1조7016억원)를 5841억원 밑도는 수준으로, 안정적 관리가 이뤄진 상태다. 은행들이 앞다퉈 대출 한도 축소, 대출모집인 채널 차단, 비대면 신규 대출 중단 등 강도 높은 대출 조이기 수단을 총동원한 결과로 분석된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가 상승에 따른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 수요 등이 맞물리며 기타대출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5대 은행의 기타대출 잔액은 13일 158조6058억원으로, 지난해 말(153조9185억원)보다 4조6873억원 뛰었다. 주택담보대출과 비교하면 절대 규모는 3분의 1 수준이었지만, 올해 증가액은 4배를 웃돌았다.
올해 기타대출 연간 증가액 목표치는 2조6347억원으로, 올해 증가액은 이 목표치를 2조526억원 초과했다.
금융당국, 가계부채 총량 목표 3%로 상향… 실수요 대출 공급 주문
이런 가운데 당국은 가계부채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지난해 말 대비 1.5%에서 3.0%로 높이면서 추가 대출 여력을 주택담보대출 쪽으로 배분할 것을 시사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14일 관계기관 합동 '확대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금융권에서는 이주비·중도금·잔금대출 등 실수요 목적의 자금을 적시에, 차질 없이 공급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은행연합회는 "주택 공급과 관련된 자금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도록 금융권에서도 노력을 강화하되 신용대출 등에 대한 자율적인 관리 노력은 일관되게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근거로 단순 추산하면, 5대 은행의 주담대 여력은 7조5천억원가량 늘게 된다. 은행들의 연간 증가액 목표치가 기존 4조3363억원의 2배인 8조6726억원으로 늘고 이를 주담대 공급 여력으로 최대한 활용한다고 가정하면 올해 누적 증가액(1조1175억원)을 뺀 나머지 7조5551억원을 더 대출할 수 있게 된다는 계산이다.
연간 기타대출 목표치를 그대로 유지하는 동시에 잔액이 현재보다 줄어들면 주택담보대출 여력이 상대적으로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구체적인 목표치는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조만간 결정될 예정으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는 19일 금융권을 소집해 금융회사별 총량목표 조정을 위한 실무회의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