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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60세 신체 능력, 부유한 75세와 비슷

소득의 차이가 노년기 건강의 차이를 일으킨다는 점이 확인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소득의 차이가 노년기 건강의 차이를 일으킨다는 점이 확인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의료보장제도를 잘 갖춘 국가에서도 부에 따른 건강 격차가 벌어진다는 점이 확인됐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60세는 고소득 계층인 75세와 비슷한 신체 능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파니 슈렘프 스위스 제네바대학병원 연구원 연구팀은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신체 기능에 차이가 벌어진다는 점을 확인하고 연구 결과를 13일 국제학술지 ‘플로스 메디슨’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두 종류의 장기 노화 연구 데이터를 비교해 ‘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연구에 활용된 데이터는 8511명의 데이터가 담긴 영국 종단 노화 연구와 2만2605명의 데이터가 포함된 캐나다 종단 노화 연구다. 캐나다와 영국은 “돈이 없어 치료를 못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원칙에 기반한 의료보장제도가 비교적 잘 갖춰진 국가들이다.

연구팀은 부와 신체 기능 간 연관성을 살피기 위해 사회경제적 지위, 보행 속도, 악력, 폐 기능, 청력, 옷입기·목욕하기·식사하기와 같은 일상활동 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자산이 적은 사람일수록 나이가 들면서 이동성, 일상활동 수행 능력 등이 빠르게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만성질환, 체중, 흡연 등의 건강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신체 기능 사이의 상관성이 유지됐다.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라 신체 기능 나이는 최대 15년 차이가 벌어졌다. 영국의 60세 저소득층 그룹의 보행 속도는 75세의 고소득층과 비슷했다. 경제적 어려움이 클수록 신체 기능이 저하되고 노화 속도가 빨라진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에서 부에 따른 건강 격차는 캐나다보다 영국에서 훨씬 컸다. 연구팀은 비슷한 수준의 의료보장제도와 소득 수준을 가진 두 국가가 격차를 보인 구조적 원인을 밝히기 위해 현재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팀은 “경제적 취약 계층의 건강은 단순히 나빠진다는 의미를 넘어 신체적 자립성을 빠르게 잃게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의료보장제도를 비교적 잘 갖춘 국가에서도 부에 따른 건강 격차가 크다는 점에서 노인 정책은 경제적 약자층에 집중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참고 자료>
doi.org/10.1371/journal.pmed.100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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