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투성이 된 거제 옥포동 상가(거제=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17일 오전 경남 거제시 옥포동 한 상가에서 주민이 집중호우로 진흙과 각종 집기가 뒤엉킨 점포 내부를 가리키며 피해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2026.8.17 jjh23@yna.co.kr
(거제=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거제 일부 지역에 17일 새벽 6시간 동안에만 508.8㎜의 기록적 호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했다.
지자체는 전날인 16일 밤 거제지역 전 시민들에게 미리 안전문자를 보내 안전한 곳에 머무를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거제에는 지난 15일 늦은 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당초 시간당 5㎜ 안팎의 약한 비가 내리다가 16일 오후 2시 무렵부터 시간당 20∼30㎜ 안팎의 비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경남도는 오후 9시 31분 거제 전 시민들에게 "시간당 50㎜ 이상 호우로 피해 우려, 주민들께서는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것을 권고합니다"라는 안전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밤사이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도 관계자는 "자연재난 상황에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비해서라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맞는다고 판단했다"며 "전 시민들이 당장 대피해야 한다는 의미였다기보다는, 모두가 주변 상황을 잘 살펴 안전한 곳에 머무르면서 피해가 없도록 유의하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흙탕물에 잠긴 거제 옥포동 도로(거제=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17일 오전 경남 거제시 옥포동 도로가 집중호우로 불어난 흙탕물에 잠겨 있다. 2026.8.17 jjh23@yna.co.kr
거제시내 비는 17일 새벽부터 기록적 호우로 돌변했다.
거제에는 이날 오전 1시 32분부터 1시간 동안 124.5㎜의 극한호우가 내렸다.
장평동(자동기상관측장비 AWS)의 경우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내린 비만 508.8㎜로 집계됐다. 특히 오전 3시부터는 시간당 116.8㎜, 111.6㎜의 극한호우가 쏟아졌다.
이날 새벽 집중된 호우의 여파로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오전 4시 42분께 옥포동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인근 아파트를 덮쳐 1층이 토사에 완전히 파묻혔고 2층 일부에도 흙더미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1층 주민 1명이 숨졌고, 다른 2명은 경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다.
이 밖에도 거제시내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재산피해가 이어졌다.
건물 내로 물이 차오르는 침수 피해는 물론이고 시내 점포 유리창이 극한호우 여파로 아예 깨져버리거나, 거센 물살에 도로 아스팔트 조각이 뜯겨나가기도 했다.
거제에서는 이번 호우로 장평동을 비롯한 8개 지역 82명이 주민센터나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고, 이날 오전 9시 현재 50명이 아직도 대피소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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