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숟가락 중심 식문화가 차이 만든 요인한국에서는 자연스럽지만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는 낯선 한국인의 식사 습관이 베트남 매체의 주목을 받았다. 바로 식사할 때 밥그릇이나 국그릇을 손에 들지 않는 문화다.
17일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최근 한국계 미국인 셰프 크리스 조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과 베트남·중국·일본의 식사 예절 차이를 소개했다.
베트남과 중국에서는 한 손으로 밥그릇을 들고 다른 손으로 젓가락을 사용하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일본 역시 밥그릇이나 작은 국그릇을 가슴 가까이 들어 먹는 것이 자연스러운 식사법으로 여겨진다.
반면 한국에서는 밥그릇을 식탁에 둔 채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는다. 어릴 때부터 밥그릇을 들어 올리는 행동을 예의에 어긋나는 것으로 배우는 경우가 많다. 전통적인 식사 예절에서는 밥그릇과 국그릇을 모두 식탁에 놓고 먹는 것이 원칙이다.
베트남 매체가 한국과 베트남·중국·일본의 식사 예절 차이를 소개했다. 픽사베이이런 차이를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는 한국 특유의 '수저' 문화가 꼽힌다. 한국에서는 긴 손잡이의 숟가락과 젓가락을 함께 사용하며, 숟가락으로 밥과 국·찌개를 먹고 젓가락으로 반찬을 집는다. 밥을 숟가락으로 입까지 직접 옮길 수 있기 때문에 밥그릇을 손으로 들어 올릴 필요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미국 요리학교를 졸업하고 음식 연구 프로젝트 '뿌리키친'을 공동 설립한 정서영 셰프도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 습관이 밥그릇을 들지 않는 식사 예절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식사 구성의 차이도 영향을 줬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한반도에서 밥과 국, 반찬을 함께 먹는 식문화가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숟가락과 젓가락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 정착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북부에서는 밀을 이용한 면과 빵이 주요 음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젓가락 사용이 상대적으로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금속 식기의 발달도 한 요인으로 거론됐다. 과거 한국에서는 놋그릇 등 금속 식기가 널리 사용됐는데, 금속은 열전도율이 높아 뜨거운 밥이나 국을 담은 그릇을 손으로 들기 어려웠다. 이런 식기 문화가 밥그릇을 식탁에 놓고 먹는 습관과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매체는 이같은 식사법이 절대적인 규칙은 아니며, 현대에는 가족 식사나 일상적인 식사에서는 이런 규칙이 과거보다 유연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