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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씨 쪼갰더니 '하얀 털'이 숭숭...도려내고 먹어도 될까? [헬스톡]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여름철 대표 과일인 복숭아를 자르다 보면 씨가 반으로 쪼개지면서 그 안쪽이나 주변에 하얗거나 회색빛을 띤 솜털 같은 물질이 발견되곤 한다. 과육이 멀쩡해 보여 해당 부위만 떼어내고 먹어도 될지 고민스럽지만, 전문가들은 "곰팡이가 의심된다면 아깝더라도 통째로 폐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복숭아씨 주변의 흰색 물질이 모두 유해한 곰팡이는 아니다. 식물이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캘러스 조직'일 가능성도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조지프 마이오라노 박사에 따르면, 복숭아씨 주변에 생기는 캘러스는 식물 세포가 성장 과정에서 자극을 받아 형성되는 자연스러운 조직이다. 만약 흰색 물질이 솜털 형태가 아니라 비교적 단단한 알갱이나 울퉁불퉁한 덩어리 모양을 띠고 있으며, 과육의 식감·향·맛에 이상이 없다면 안심하고 섭취해도 무방하다.

실 같은 솜털·변색 보이면 즉시 폐기..."수분 많아 균사 침투 빨라"

반면 가느다란 실처럼 솜털이 퍼져 있거나 회색·녹색·검은색으로 변색됐다면 명백한 곰팡이다. 특히 복숭아가 자라거나 유통되는 과정에서 씨가 갈라지면 틈 사이로 공기와 수분이 유입돼 곰팡이가 쉽게 증식한다.

미국 농무부(USDA) 식품안전검사국 지침에 따르면 복숭아는 토마토, 오이와 함께 수분 함량이 높은 '무른 과채류'로 분류된다. 당근이나 양배추처럼 단단한 채소는 곰팡이 발생 부위를 깊게 도려내고 먹을 수 있지만, 복숭아는 눈에 보이는 솜털 아래로 미세한 균사(곰팡이 뿌리)와 세균이 과육 깊숙이 침투하기 쉽다.

미국 오리건주립대 버피 로즈 식품안전 전문가는 "씨 안쪽에만 곰팡이가 핀 것처럼 보여도 이미 포자가 과육 전반으로 퍼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곰팡이가 생성하는 마이코톡신(곰팡이독소)은 열을 가하거나 물로 씻어도 쉽게 사라지지 않으므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임신부, 고령자는 물론 일반 성인도 섭취를 피해야 한다.

'키친타월 감싸 냉장 보관'...먹기 직전 씻어야 안전

복숭아를 부패 없이 안전하게 섭취하려면 올바른 보관과 세척 습관이 필수적이다.

우선 구매 후 비닐봉지에 그대로 넣어 실온에 방치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봉지 안쪽에 습기가 차면서 곰팡이 번식이 급격히 빨라지기 때문이다. 상처가 있거나 이미 물러진 복숭아가 있다면 다른 과일까지 상하지 않도록 즉시 골라내 분리해야 한다.

온도 관리도 중요하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복숭아는 저온에 민감해 지나치게 차가운 곳에 두면 당도와 향이 떨어질 수 있다. 천도와 황도는 5~8도, 백도는 8~10도 안팎이 적정 보관 온도다. 따라서 신문지나 키친타월로 복숭아를 하나씩 감싼 뒤 냉장고 채소·과일 칸에 보관하는 것이 신선도를 가장 오래 유지하는 방법이다.

세척은 먹기 직전에 해야 한다. 물이 닿는 순간부터 과육이 빠르게 무르기 시작하므로, 보관 전 미리 씻어두는 것은 금물이다. 껍질째 섭취할 때는 흐르는 물에 표면을 부드럽게 문질러 털과 이물질을 씻어낸 뒤 물기를 닦아내고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브래드 라이스펠드 공중보건한 교수는 "과일이 멍들거나 너무 익었을 때, 또는 습한 환경에 보관되면 곰팡이가 쉽게 자라고 해로운 물질을 만들어낸다"며 "곰팡이 핀 부분만 잘라내고 나머지를 먹고 싶은 유혹이 들 수 있지만 곰팡이는 균사라는 뿌리 같은 미세한 구조를 깊숙이 뻗어 겉보기에 멀쩡해 보이는 부분까지 침투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특히 부드러운 과일은 균사가 더 쉽게 자라기 때문에 곰팡이가 핀 것은 버리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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