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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영 증조부 논란에 ‘친일파 스캐너’ 등장 …본관 입력하면 친일·독립유공자 한눈에

김해 김씨·전주 이씨·순흥 안씨 등 본관별 검색 가능
개발자 측 “혈연관계 의미 아냐…후손 책임으로 연결해선 안 돼”
‘친일파 스캐너’ 사이트에 전주 이씨를 검색하면 이승만 전 대통령과 대한제국 외교관 출신 독립운동가 이범진 열사를 비롯한 독립유공자 127명과 함께 친일반민족행위자 39명이 검색된다. 친일파 스캐너 갈무리 ‘친일파 스캐너’ 사이트에 전주 이씨를 검색하면 이승만 전 대통령과 대한제국 외교관 출신 독립운동가 이범진 열사를 비롯한 독립유공자 127명과 함께 친일반민족행위자 39명이 검색된다. 친일파 스캐너 갈무리
배우 하영의 증조부를 둘러싼 친일 행적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문 내 친일반민족행위자와 독립유공자를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가 등장했다.

17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개인 개발자가 제작한 ‘친일파 스캐너’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이용자가 성씨와 본관을 입력하면 해당 본관에 속한 독립유공자와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을 각각 보여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검색 결과는 이미지 카드 형태로 제작돼 다른 이용자와 공유할 수 있다.

서비스는 국가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에 등록된 독립유공자 1만9천59명의 공적 정보와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확정한 친일반민족행위자 1천6명의 명단을 기반으로 구축됐다. 여기에 위키데이터와 위키백과 등의 자료를 활용해 본관 정보를 보완했다.

실제로 하영의 본관인 ‘순흥 안씨’를 검색하면 독립유공자로 도산 안창호 선생과 안중근 의사 등 25명이 나타난다.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는 하영의 증조부로 알려진 안상호와 애국가 작곡가 안익태 등 3명이 포함돼 있다.

다른 본관의 검색 결과도 관심을 끌고 있다. 김해 김씨를 입력하면 독립유공자 48명과 친일반민족행위자 4명이, 전주 이씨를 검색하면 이승만 전 대통령을 포함한 독립유공자 127명과 친일반민족행위자 39명이 표시된다.

온라인에서는 자신의 본관을 검색한 뒤 결과를 공유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독립유공자와 친일반민족행위자의 수를 비교하거나 가족의 본관을 함께 검색해 인증하는 게시물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누리꾼들은 “우리 집안에도 친일반민족행위자가 있는지 궁금하다”, “생각보다 흥미로운 서비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본관이 같다고 모두 혈연관계라고 볼 수 없는 만큼 재미로만 봐야 한다”는 일부 의견도 나왔다.

서비스 개발자 측은 같은 본관이라는 이유만으로 직접적인 혈연관계나 촌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과거 인물의 행적을 현재 후손 개인의 책임으로 연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배우 하영은 7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증조부와 할아버지, 아버지, 언니까지 모두 의사라고 소개하며 자신을 ‘4대 의사 집안’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해당 가족사와 관련한 인물로 의사 안상호가 거론됐고, 안상호가 1916년 조직된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포함됐다는 기록이 알려지면서 친일 행적 논란으로 번졌다.
당초 하영의 소속사는 관련 의혹을 부인했지만, 추가 자료를 확인한 뒤 입장을 수정했다. 소속사는 안상호가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충분한 검증 없이 입장을 밝힌 점에 대해 사과했다.

하영 역시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그는 “무지한 상태에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언급했다”며 “일제강점기라는 아픈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이야기한 점을 반성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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