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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매장과 온탕이 한 지붕 아래”…외신도 반한 2만 원짜리 부산 찜질방

기사 이해를 돕기위한 자료사진, 연합뉴스 기사 이해를 돕기위한 자료사진, 연합뉴스명품 매장과 온탕이 한 지붕 아래 공존하는 나라. 미국 CNN이 부산 찜질방을 통해 한국 목욕 문화의 속살을 들여다봤다.

CNN은 1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백화점에서 알몸이 되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 센텀시티 내 ‘스파랜드’를 집중 조명했다. 세계 최대 규모 백화점 안에 찜질방이 들어선 풍경이 미국 독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CNN은 “미국 쇼핑몰이 피자와 옷을 파는 공간이라면, 한국 대형 쇼핑몰에서는 찜질방을 경험할 수 있다”며 양국 문화의 차이를 대비했다. 기사는 “명품 매장 사이에 있는 검은색 유리문을 지나면 스파랜드가 나온다”고 묘사했다.

찜질방의 이용 방식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남녀가 분리된 공간에서 탈의 후 온탕에 입욕하고 이후 남녀 공용 찜질 공간으로 이동하는 구조다. 한국 특유의 전신 세신 서비스인 ‘때밀이’도 소개됐다. 기자는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세신사들이 능숙하고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역사적 뿌리는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목욕 문화 전문가 이인혜씨는 CNN에 “뜨거운 방에서 몸을 데우며 휴식하거나 병을 다스리는 문화가 조선시대에도 존재했다”며 전통 가옥의 온돌이 현대 찜질방의 원형이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식 찜질방은 부산 여성들이 공동 건물의 뜨거운 바닥을 온돌처럼 활용한 데서 비롯됐다는 설이 전해진다. 이후 서울 등 전국으로 퍼졌고, 1995년 7월 정부가 법적 기준을 마련하면서 제도권 안으로 들어왔다.

지금의 찜질방은 단순한 목욕 시설을 넘어섰다. 현재 전국에 수천 곳이 운영되며 사우나와 미용 서비스, 식당, 카페, 네일숍, 수면실 등을 갖춘 복합 공간으로 진화했다. 소금·황토·숯 등을 활용한 다양한 찜질방도 운영된다. 스파랜드는 온도가 다른 탕 22개와 야외 족욕탕을 갖추고 있다.

CNN은 찜질방의 공동 이용 문화에도 주목했다. “여러 세대의 여성들이 함께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서로 머리를 손질하거나 몸을 부축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찜질방이 신체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보여주는 공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접근성도 높아졌다. CNN은 스파랜드 관리자를 인용해 평일 기준 내국인과 외국인 비율이 대략 반반이라고 전했다. 입장료는 2만원(약 14달러)이다.

CNN은 “K팝·K푸드·K뷰티에 이어 찜질방이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서울뿐 아니라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이 같은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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