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카카오뱅크17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보유 자기주식 53만2334주 가운데 27만주를 법정 기한 내 소각할 예정이다. 전체 보유분의 50.7%다. 나머지 26만2334주는 임직원 보상 목적으로 활용한다. 구체적인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소각·처분 대상 주식 수는 달라질 수 있다.
소각 대상은 카카오뱅크가 2023년 사들인 자기주식이다. 카카오뱅크는 당시 13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해 총 53만2334주를 확보했다. 이후 신탁계약을 종료하고 해당 주식을 직접 보유해왔다. 3년 가까이 묵혀뒀던 자기주식 가운데 절반가량을 없애기로 한 셈이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상장주식 수는 4억7712만437주다. 27만주를 기준으로 하면 이번 소각 물량은 전체의 약 0.06%에 해당한다. 수량 자체가 전체 주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그동안 보유해온 자기주식을 실제 소각해 발행주식 수를 줄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소각은 신규 자기주식 매입과 달리 회사에서 추가적인 현금이 빠져나가는 구조는 아니다. 자기주식 취득에 필요한 자금은 2023년 이미 투입했다.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기존 보유 자산의 처리 방식을 '보유'에서 '소각'으로 바꾸는 조치다.
카카오뱅크 주주환원 타임라인 /챗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다만 모든 자기주식을 반드시 없애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임직원 보상이나 경영상 목적 등 자기주식을 활용할 필요성이 인정되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보유하거나 처분할 수 있다. 이때 회사는 보유·처분 목적과 규모 등을 담은 '자기주식보유처분계획'을 마련해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개정 상법은 자기주식의 장기 보유와 임의적 활용을 제한해 일반주주를 보호하고 자본충실 원칙을 강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53만2334주를 두 갈래로 나눠 처리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제도 변화와 맞물린다. 27만주는 법정 기한 안에 소각하고, 임직원 보상에 사용할 26만2334주는 예외 보유 절차를 밟는 방식이다. 카카오뱅크는 구체적인 보유·처분 방안을 담은 자기주식보유처분계획을 마련해 2027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주주가치 제고 기조도 이번 결정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2024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BIS비율이 직전연도 주요 시중은행 평균을 웃돌 경우 2024~2026년 주주환원율을 최대 50%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실적도 주주환원 여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7757억원으로 21% 증가했고 수수료이익은 251억원으로 92% 늘었다.
회사 차원의 자기주식 소각에 앞서 경영진도 직접 주식을 사들였다. 카카오뱅크 임원 12명은 6월부터 이달 12일까지 회사 주식 총 2만11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전체 매입금액은 4억6483만원이다. 임원진의 주식 매입 발표 사흘 만에 회사도 기존 자기주식의 절반가량을 소각하겠다고 밝히면서 기업가치 제고 행보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고, 잔여 주식은 임직원 보상에 활용해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