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인상 가능성 약화시 금 추가 상승 가능성"
▲ 춘천의 한 금은방에서 한 손님이 미니 골드바를 고르고 있다. 서영 기자최근 금 가격이 반등세를 나타내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4개월 만에 금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값 상승세가 앞으로도 이어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KRX 금 시장에서 1330억원 규모의 금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앞서 5월부터 3개월 연속 금을 순매도했다.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누적 순매도 규모는 5240억원에 달했다.
월별로는 5월 1250억원을 순매도했고, 6월에는 매도 규모가 3480억원까지 확대됐다. 지난달에도 510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지만 이달 들어 매수세로 돌아섰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흐름이 바뀐 배경으로는 최근 국제 금 가격의 반등이 꼽힌다.
금 가격은 지난해 가파른 상승에 따른 부담과 미-이란 전쟁 이후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가 겹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미국 7월 고용 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고 금 가격도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한국은행이 13년 만에 금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점도 금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은 이자나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다. 이에 따라 금리가 높은 시기에는 예금과 채권 등 다른 투자 상품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반면 금리 인상 기조가 꺾이면 금으로 자금이 다시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이달 13일 기준 온스당 4420.40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4049.10달러와 비교하면 9% 상승한 수준이다.
KRX 금 시장의 99.99_1kg 금 가격도 같은 기간 올랐다. 지난달 말 1g당 18만7460원이던 가격은 이달 13일 20만570원으로 1만3110원 상승했다.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ACE KRX 금현물' ETF를 370억원 순매수했다. 'TIGER KRX 금 현물' ETF도 140억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금 가격의 추가 상승 여부를 두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남아 있어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미-이란 전쟁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연준의 긴축 우려가 상존하는 한 금 가격의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이어지고 있어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될 경우 금 가격이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은 중앙은행 매수와 같은 구조적 요인으로 과거와 같은 폭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 초 미국의 경기 둔화와 기준금리 인하로 실질 금리가 본격적으로 하락하는 국면에 진입하게 되면, 금 가격은 점진적으로 상승할 여력이 높다"고 예상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향후 물가 및 고용 둔화 가능성이 보다 구체화될수록 시장 금리 전망도 동결로 변화할 공산이 크다"며 "이 경우 금 가격의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과거 역사적인 금 고점 이후 하락 국면에서 평균 8개월간 저점을 확인한 후 고점 대비 90%가량 회복했던 점을 고려하면 연말 금 가격은 온스당 5000달러 근방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