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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빗썸, 상반기 매출 반토막…거래 절벽에 가상자산 ‘보릿고개’

두나무 영업익 79.7%·빗썸 83.4% 급감…법인·B2B 등 새 먹거리 ‘숙제’ [사진=두나무, 빗썸] [사진=두나무, 빗썸]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양대산맥인 두나무와 빗썸이 올해 상반기 나란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가상자산 거래가 위축되면서 주 수익원인 거래 수수료 수입이 급감한 영향이다. 두 회사 모두 매출이 1년 새 절반 가까이 줄었고, 영업이익은 80% 안팎 급감했다.

거래가 줄면 실적도 곧바로 쪼그라드는 거래소의 수수료 중심 수익구조가 다시 한번 약점으로 드러난 셈이다. 비용 부담까지 커지면서 법인·기관과 기업간거래(B2B) 등 새로운 수익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향후 실적 회복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4080억8307만원으로 전년 동기(8019억4629만원)보다 49.1% 감소했다.

이익 감소폭은 더 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14억9413만원으로 79.7%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1084억1907만원으로 74.1% 줄었다.

빗썸도 사정은 비슷했다. 상반기 매출은 16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83.4% 줄었다. 당기순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550억원 흑자에서 올해 상반기 108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보유 가상자산의 평가손실 등이 반영된 영향이다.

두 회사 모두 매출은 사실상 반토막 나고 영업이익은 80% 안팎 증발한 셈이다.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거래 위축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이용자가 가상자산을 사고팔 때 내는 거래 수수료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시장이 활황이면 거래가 늘면서 수익이 급증하지만, 거래가 얼어붙으면 실적도 곧바로 타격을 받는 구조다.

두나무의 상반기 거래 플랫폼 수수료 매출은 3954억716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9.8% 감소했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거래 플랫폼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96.9%에 달했다. 사실상 수익 대부분을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져나간 흔적은 빗썸에서도 나타났다. 빗썸의 재무제표상 고객 예치금 등을 반영하는 예수부채는 지난해 말 5조7833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조6912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년 만에 2조원이 넘게 줄었다.

다만 예수부채 감소만으로 가상자산 시장에서 빠져나간 돈이 주식시장 등 다른 자산으로 이동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위험자산을 둘러싼 투자심리 변화와 시장 거래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수수료 수입 줄었는데 비용은 늘어…거래소 ‘이중고’

더 큰 문제는 벌이는 줄었는데 쓰는 돈은 오히려 늘었다는 점이다.

두나무의 상반기 영업비용은 2965억8895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3% 증가했다. 거래 플랫폼 수수료 수입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상황에서 비용은 늘면서 영업이익 감소폭이 매출 감소폭을 크게 웃돌았다.

두나무의 영업수익은 49.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79.7% 줄었다. 거래 감소에 따른 매출 타격이 그대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 것이다.

이번 실적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수익구조가 가진 한계도 보여준다. 거래 수수료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시장이 호황일 때는 큰 이익을 낼 수 있지만, 거래가 위축되면 실적 변동성이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거래소들은 거래 수수료 이외의 먹거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법인회원 유치와 B2B 사업 확대 등을 통해 개인 투자자의 거래량에 좌우되는 사업구조에서 벗어나는 것이 대표적이다. AI 기반 서비스 고도화와 양자내성암호(PQC) 등 기술·보안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향후 국내 디지털자산 관련 제도 정비와 함께 법인·기관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가 확대될 경우 거래소 입장에서는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길 수 있다.

다만 신규 사업이 단기간에 기존 거래 수수료 수입 감소분을 메우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결국 가상자산 거래가 회복되는 동시에 거래소들이 법인·기관과 B2B 등으로 사업 영역을 얼마나 넓힐 수 있느냐가 실적 반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거래 절벽으로 시장 전반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수익 대부분을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는 국내 거래소 구조상 거래 위축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에서 디지털자산 관련 제도적 기틀이 갖춰지면 법인 회원 유치나 새로운 상품·서비스 등 수익원을 발굴해 체질 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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