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추격에도 한국 뷰티산업이 몸집을 키우고 있다.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
많은 이가 중국 반도체를 지목하기도 한다. 중국 반도체가 아직은 한국에 큰 기술적 격차로 뒤처져 있지만, 중국 반도체의 발전 속도를 볼 때 언제까지나 무시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최근 성공적으로 상장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맹추격이 위협적이다. 기술력은 다소 부족해도 공모 자금으로 대규모 시설 투자를 하면 결국 D램 가격 하락을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이 한국 반도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반도체·자동차 덮친 中 공포자동차도 마찬가지다. 한국 자동차보다 한 수 아래라고 여겨지던 중국 전기차들이 동남아, 남미 등 신흥국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사람들은 성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가격이 저렴하면 솔깃한다. 결국 현대차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때와 비교해 20% 넘게 감소했다.
국내 산업 다수가 비슷한 전철을 밟았기 때문에 투자자의 불안감은 클 수밖에 없다. 태양광 패널, 디스플레이, 배터리 분야처럼 한국 기술력이 훨씬 앞서지만 중국의 물량 공세에 밀려 시장 주도권을 뺏기는 일이 반복돼왔다. 만약 반도체마저 중국의 위협을 받는다면 살아남을 산업은 무엇일까. 바로 K-뷰티다.
사실 화장품산업은 반도체산업에 비하면 기술 장벽이 낮다. 반도체는 수십조 원에 달하는 설비투자와 극미세 공정 기술력이 필요하지만, 화장품은 성분 조합을 쉽게 모방해 만들 수 있다. 이는 중국이 제일 잘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한국 뷰티산업은 중국을 저 멀리 따돌리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빠르게 제품화하는 능력’ 때문이다. 한국은 화장품 기획, 연구개발, 용기 제작, 부품 물류, 마케팅이 하나로 묶여 있다. 그래서 신생 브랜드라 할지라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한 달 내로 제품을 출시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 이 속도는 중국이 결코 따라잡을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러한 방식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중국 선전의 많은 스타트업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어떤 기기든 2주 안에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고 대량생산까지 가능한 구조를 설계했다. 선전은 세계 최대 전자상가인 화창베이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전자 부품 공급망을 갖췄다. 그래서 DJI, 유니트리 같은 기업이 선전에서 탄생할 수 있었다. 아이디어의 빠른 상품화와 공급은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다.
그럼 중국이 선전 같은 시스템을 화장품산업에 구축한다면 판도가 달라질 수 있을까. 아니다. 화장품은 단순히 성분이 같다고 해서 같은 수준의 제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화장품에는 문화적 이미지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로레알 화장품에 프랑스에 대한 동경이 포함돼 있듯이, 한국 화장품에는 K-컬처가 스며들어 있다. 전 세계를 휩쓰는 케이팝과 K-드라마에서 비롯된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화장품과 함께 팔리는 것이다. 이것이 반도체와 화장품의 결정적 차이다. 기술적으로는 반도체가 훨씬 장벽이 높지만, 상품성에서는 화장품의 격차가 더 크다. 따라서 K-뷰티는 반도체보다 넘기 힘든 장벽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중국과 가까운 기업 사지 마라"이뿐 아니다. 단순히 화장품을 넘어 에이피알 같은 뷰티 디바이스 기업의 성장세도 눈부시다. 에이피알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4.5% 증가한 1906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24.8%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그 밖에 파마리서치 같은 스킨부스터 기업의 실적도 순항하고 있다.
이 종목들은 시장의 관심이 죄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만 쏠려 있을 때도 조용히 상승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실적이 좋기도 했지만, 결정적 이유는 중국과의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2분기 실적이 잘 나왔는데도 주가가 박살난 종목이 수두룩한데, K-뷰티는 그들과 달리 현 시장에서 핵심 키워드인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 그래서 화장품 기업이 하락장에서도 잘 오르는 것이다. 지금 시장에서는 “중국과 먼가”가 가장 중요한 잣대다. 이러한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지금은 이렇게 얘기할 수 있다. “중국과 가까운 기업은 사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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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추격에도 한국 뷰티산업이 몸집을 키우고 있다.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