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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병인 줄 알았는데...알고 보니 대상포진" 젊다고 안심 금물 [헬스톡]

대상포진 환자 수.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대상포진 환자 수.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여름철 냉방으로 인한 실내외 온도 차와 무더위로 체력이 떨어지면서 대상포진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3년간 분석 결과 7~8월 환자 수는 1~2월보다 평균 26% 많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대상포진 환자의 60% 이상은 50대 이상으로, 무더위에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여름철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권순효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18일 "여름에는 냉방으로 인한 실내외 온도 차와 무더위로 체력이 떨어지면서 면역 기능이 약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대상포진은 중장년층에서 가장 많지만, 최근에는 만성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20~30대 환자도 자주 내원하고 있어 젊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앓은 수두의 원인인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ZV)가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재활성화하면서 발생한다. 면역세포가 억제하는 동안에는 잠잠하다가 노화나 스트레스, 과로, 면역억제제 복용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지면 신경을 따라 이동하며 통증과 발진, 물집을 일으킨다.

증상은 피부 발진보다 통증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몸 한쪽이 찌릿하거나 콕콕 쑤시는 느낌으로 시작해 칼로 베는 듯하거나 전기가 흐르는 듯한 느낌, 화끈거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미열과 오한, 근육통, 피로감이 동반돼 감기몸살이나 장염으로 오인하기 쉽다. 이런 증상은 보통 2~5일 지속된 뒤 통증 부위를 따라 붉은 반점과 수포가 띠 모양으로 나타나며, 수포는 10~14일에 걸쳐 딱지로 변하고 대개 2주 정도 지나면 피부 병변이 호전된다.

문제는 피부가 나아도 손상된 신경이 회복되지 않으면 남는 후유증이다. 대표적인 것이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으로,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나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이상감각이 나타나고 옷깃만 스쳐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이질통이 특징적이다. 통증이 수개월에서 수년간 이어지며 수면장애와 우울감을 동반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고령층, 면역저하자, 안면부 발생, 초기 증상이 심한 경우, 항바이러스 치료가 늦어질수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치료의 핵심은 시점이다. 대상포진 항바이러스제는 증상 발생 후 72시간 이내에 투여해야 효과가 높다.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병변 회복을 앞당기고 급성 통증을 줄이는 동시에 신경통 위험도 낮춘다. 급성기에는 소염진통제와 항경련제, 항우울제 등이 사용되며 환자 상태에 따라 스테로이드를 병행하기도 한다. 약물만으로 효과가 부족하면 신경 주위에 약물을 주입하는 신경차단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예방접종은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꼽힌다. 백신 종류에 따라 50세 이상 성인이나 성인 면역저하자에게 접종이 권고되며, 대상포진 예방 효과는 약 98%, 신경통 예방 효과는 약 90%에 이른다. 재발 가능성이 있는 만큼 과거 병력이 있어도 전문의와 상담 후 접종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권 교수는 "많은 환자가 피부 수포에만 집중해 연고만 바르다가 항바이러스제 투여 골든타임을 놓치곤 한다"며 "몸 한쪽에 원인 모를 통증이나 띠 모양의 발진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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