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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에 ‘이것’ 한 잔 마시면 위험하다?”…전문가가 밝힌 진실 들어보니 [헬시타임]

클립아트코리아 클립아트코리아빈속 커피가 위장을 상하게 한다는 걱정은 근거가 제한적이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최근 소화기 전문가 설명을 인용해 건강한 성인 대부분은 공복에 커피를 마셔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위식도역류질환자나 궤양 환자, 카페인 민감군은 예외다. 국내에서도 역류성 식도염 진료 인원이 10년 새 30% 넘게 늘어난 만큼 개인별 구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영양사 앤서니 디마리노는 소화기관은 정교하게 작동하는 기관이라 빈속 커피 한 잔이 대다수에게 치명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미국커피협회 조사에서는 커피 음용자의 90%가량이 아침 식사 전 커피부터 마시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이보다 소비 규모 자체가 크다. 유로모니터 집계로 2023년 한국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으로 세계 평균(152잔)의 2.7배에 달해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위험군의 핵심은 위식도역류질환자다. 이 질환은 위와 식도 사이 조임근이 헐거워져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상태를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로 국내 진료 인원은 2013년 240만여 명에서 2023년 323만여 명으로 10년간 35% 늘었다. ‘서울 진료지침 2020’도 건강검진 수검자 관찰 연구를 인용해 유병률이 2000년대 6.0%에서 2010년대 15.0%로 뛰었다고 밝혔다. 커피가 이 질환을 유발하는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엇갈린다. 비만·만성질환을 주된 변수로 지목한 연구가 있는 반면, 카페인 음료 섭취 뒤 역류 증상이 늘었다는 연구도 있다. 디마리노는 카페인이 위산 분비를 늘리고 조임근을 느슨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진단받은 환자라면 저지방·무지방 유제품이나 대체 우유를 섞는 방식이 위산을 완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궤양은 사정이 다르다. 위·소장 궤양의 주된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과 이부프로펜·아스피린 계열 소염진통제의 과다 복용이지 커피가 아니다. 일본에서 8000명 넘는 인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는 하루 3잔 이상 커피를 마신 집단조차 궤양 발생과 유의미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이미 궤양이 있는 사람은 커피로 위산 분비가 늘면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카페인 민감군에게는 흡수 속도가 변수다. 빈속에서는 카페인이 혈류로 더 빨리 넘어가 첫 잔을 마신 지 10분 안에 불안감이나 손 떨림, 심박수 상승이 나타날 수 있고 효과가 정점에 이르기까지 최대 1시간이 걸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카페인 최대 일일섭취권고량을 성인 400㎎, 임산부 300㎎ 이하로 권고하는데 아메리카노 2~3잔 수준이다. 배변 반응도 흔한 현상이다. 커피 음용자 3명 중 1명이 마신 뒤 4~30분 사이 배변 욕구를 느끼며, 카페인 커피는 디카페인보다 완하 작용이 23%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역설적으로 시간대를 지키면 이점도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툴레인대 루 치 교수팀이 성인 4만725명을 9.8년 추적해 지난해 유럽심장저널에 발표한 결과, 오전에만 커피를 마신 집단은 커피를 아예 마시지 않은 집단보다 전체 사망 위험이 16%,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31% 낮았다. 하루 종일 나눠 마신 집단에서는 이런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속쓰림이 반복되지만 커피를 끊기 어렵다면 식사 구성부터 바꾸는 편이 현실적이다. 통곡물 토스트나 오트밀의 섬유질은 위산을 중화하고, 아보카도·견과류의 지방은 위산 자극을 줄이며, 달걀·요구르트·치즈의 단백질은 카페인 흡수 속도를 늦춘다. 설탕을 곁들이는 습관은 피하는 게 좋다. 혈당이 급등했다가 떨어지면서 오히려 피로감을 키울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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