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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줄었다고 안심 못한다…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두번째 안전장치’ 필요

국회입법조사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이후,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가?’ 발표

상장 첫날 거래대금 10.4조원·전체 ETF의 27%…일부 상품 회전율 100% 넘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변동성 확대…KOSPI 일간수익률 변동성 1.4%서 3.6%로

“ETF가 변동성 확대 단일 원인은 아냐”…반도체·대외 불확실성 등 복합요인

기본예탁금 상향 뒤 거래 급감했지만…“거래 감소=투자자 보호 성과 단정 어려워”

미국 2배 제한·홍콩 가변 레버리지 도입…시장 상황 따라 배율 조정도 검토

상품규모·기초주식 유동성 상시 점검…‘증시 긴급조치권’ 설계도 향후 과제
◆…국회입법조사처는 18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이후,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가?' 보고서를 통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이후 나타난 시장 변화를 분석하고 투자자 보호수단과 시장 위험관리 방식을 재점 ◆…국회입법조사처는 18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이후,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가?' 보고서를 통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이후 나타난 시장 변화를 분석하고 투자자 보호수단과 시장 위험관리 방식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국내 증시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등장한 지 불과 수개월 만에 하루 10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는 등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투자자 보호뿐 아니라 기초주식 시장에 미치는 충격까지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본예탁금 상향과 사전교육 같은 투자자 진입규제를 강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ETF 규모와 기초종목의 유동성, 리밸런싱 거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상시 점검할 수 있는 별도의 위험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18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이후,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가?' 보고서를 통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이후 나타난 시장 변화를 분석하고 투자자 보호수단과 시장 위험관리 방식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지난 5월 국내 시장에 처음 상장된 직후부터 이례적인 거래 집중 현상을 보였다.

상장 당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합산 거래대금은 약 10조4000억원으로 전체 ETF 거래대금의 약 27%를 차지했다. 일부 상품에서는 상장 초기 하루 회전율이 100%를 넘어서는 사례도 여러 차례 나타났다.

ETF가 장기 자산배분 수단보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의 단기 방향성에 베팅하는 고회전 매매수단으로 빠르게 활용됐다는 의미다.

특히 레버리지 ETF는 기초주식의 하루 수익률을 일정 배율로 추종하도록 설계된다. 주가가 투자자의 예상과 반대로 움직일 경우 손실도 배율만큼 확대되는 데다 장기간 보유할 경우 복리효과와 일별 재조정 과정 때문에 기초주식의 누적수익률과 투자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단순히 '주가가 오르면 두 배의 수익을 얻는 상품'으로 이해할 경우 투자자가 예상하지 못한 손실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문제의식이다.

상품 출시 이후 기초종목과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함께 확대된 점도 주목됐다. 보고서에 의하면 KOSPI 일간수익률 변동성은 2025년 1.4%에서 2026년 상반기 3.6%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주요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상품 출시 이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국회입법조사처는 이를 곧바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영향으로 단정하는 데에는 선을 그었다.

같은 기간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변동성 확대와 대외 불확실성, 기관·외국인·개인 등 투자주체 간 수급 충돌이 동시에 발생한 만큼 현재까지 축적된 자료만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시장 변동성을 끌어올린 '단일 원인'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초대형주의 지수 영향력이 큰 시장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자산 규모가 빠르게 불어날 경우 운용사가 목표 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장 마감 전후 기초주식을 대규모로 사고파는 리밸런싱 거래가 해당 종목은 물론 지수 전체의 가격 움직임을 증폭시킬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투기적 거래가 급증하자 기본예탁금 상향 등 투자자 진입요건을 강화한 바 있다. 이후 실제 거래규모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회입법조사처는 거래 감소 그 자체를 투자자 보호 정책의 성공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투자자가 시장에서 이탈했는지가 아니라 상품 구조와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이해한 상태에서 거래하고 있는지, 사전교육과 위험고지가 실제 투자판단 개선으로 이어졌는지가 보다 중요한 평가 기준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미국 등 해외 주요국에 비해 기본예탁금과 사전교육 등 상대적으로 강한 투자자 진입요건을 두고 있음에도 상품 출시 초기 높은 거래집중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향후에는 사전교육이 단순한 형식적 절차에 그치지 않고 일간수익률 추종 방식과 변동성 손실, 장기보유 시 수익률 괴리 등 레버리지 상품의 핵심 위험을 투자자가 실제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 내용과 전달방식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장기간 상품을 보유하는 투자자에 대해서는 보유기간이 길어질수록 투자성과가 예상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해외 시장에서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허용되고 있지만 규율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미국은 별도의 단일종목 ETF 제도를 새로 만들기보다 기존 규율체계 안에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에 따라 사실상 레버리지 배율이 200% 수준으로 제한되는 구조다. 한국과 달리 별도의 사전교육이나 기본예탁금 등 투자자 진입요건은 두지 않고 있다.

홍콩은 단일종목을 기초로 하는 L&I(Leveraged and Inverse Product)의 레버리지 배율을 원칙적으로 ±2배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최대 레버리지 한도 범위에서 다음 거래일의 목표 레버리지를 낮출 수 있는 가변 레버리지 구조도 도입했다.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경우 투자자의 거래 자체를 막기보다 상품이 시장에 가하는 레버리지의 강도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국회입법조사처가 강조한 핵심은 투자자에게 일정 금액 이상의 예탁금을 요구하는 '진입규제'와 시장 전체의 위험을 관리하는 '시장규제'를 분리해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다.

투자자의 거래참여를 제한하는 것과 별개로 상품 순자산 규모가 지나치게 커지고 있는지, 기초종목의 거래대금과 유동성에 비해 ETF 규모가 과도하지 않은지, 리밸런싱 과정에서 기초주식에 비정상적인 매매가 집중되는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장 여건에 따라 레버리지 수준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방안도 검토 가능한 수단으로 제시됐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이른바 '증시 긴급조치권'이 제도화될 경우에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주요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긴급조치가 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강력한 수단인 만큼 발동 요건과 조치 범위·기간을 명확히 하고 현행 자본시장법상 절차와의 관계, 기존 투자자에 대한 정보 제공과 권리 보호 문제까지 세밀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국회입법조사처는 주문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국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를 가르는 기준도 결국 '거래를 얼마나 줄였느냐'보다 레버리지 상품이 만들어내는 위험을 시장이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느냐가 될 전망이다.

상장 초기의 폭발적인 거래 열기가 한풀 꺾였다고 해서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개인투자자의 상품 이해도를 높이는 동시에 ETF 규모와 기초종목 유동성, 리밸런싱 충격까지 아우르는 상시 위험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의 다음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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