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6에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19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전날 기준 최근 한 달 국내 ETF 가운데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이 25.69% 올라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ACE K휴머노이드로봇산업TOP2+’가 25.15%, ‘RISE AI&로봇’이 21.57%, ‘HANARO K휴머노이드테마TOP10’이 21.25%로 뒤를 이었다. 수익률 상위 4개가 모두 로봇 관련 상품이다.
로봇주도 동반 질주… ‘기대’에서 ‘실적’으로
개별 종목도 동반 상승했다.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8일까지 로봇용 정밀 감속기와 모터를 생산하는 에스피지는 63.6%,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 업체 로보티즈는 39.6% 뛰었다. 정밀 감속기 업체 에스비비테크도 24.1% 상승했다. 휴머노이드 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8.4%, 협동 로봇 업체 두산로보틱스는 11.0% 올랐다. 완성 로봇뿐 아니라 감속기·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 업체까지 매수세가 확산한 것이다.
로봇주 상승의 배경에는 피지컬 AI에 대한 기대가 있다. 생성형 AI가 글이나 이미지 등 디지털 정보를 만들어낸다면 피지컬 AI는 AI가 로봇이라는 ‘몸’을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기술이다. 휴머노이드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완성 로봇과 함께 감속기·액추에이터·센서 등 부품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이런 기대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로봇 기업의 올해 2분기 합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했다. 로봇 도입이 시험 단계를 넘어 실제 추가 발주로 이어지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클로봇은 기존 고객의 반복 발주가 이어지면서 로봇 소프트웨어·솔루션 사업의 매출 확대가 나타나고 있다. 로보티즈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5.1%, 영업이익은 722.9% 증가했고 레인보우로보틱스 매출도 97.9% 늘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전반에 로봇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으나, 향후에는 기대감에 더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 반복 수주로 사업 성과를 증명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시장 관심이 차별화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직접 수요를 만들겠다고 나선 것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10일 2030년까지 연구·데이터 팩토리용 휴머노이드 700대를 구매하고 4족보행 로봇 등도 1000대 이상 구매해 초기 시장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액추에이터·센서·로봇 손 등 핵심 부품 연구·개발(R&D)을 추진하고 새만금에는 로봇 위탁생산을 위한 ‘로봇 파운드리’도 구축할 계획이다.
중국 니오 전기차 유비텍 휴머노이드 공장연구실 나온 휴머노이드… 공장 투입 본격화
대기업도 로봇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자사의 AI·소프트웨어 기술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결합해 휴머노이드 등 미래 로봇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실제 생산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아틀라스는 작업 학습과 성능 검증을 거쳐 2028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부품 분류 작업에 투입되고, 2030년에는 부품 조립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이에 따라 로봇의 경쟁 기준도 달라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얼마나 빠르게 달리고 정교한 동작을 하는지가 기술력을 보여줬다면, 상용화 단계에서는 실제 현장에 몇 대가 배치돼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업하느냐가 중요해진다. 로봇의 배치가 늘면 실제 작업 데이터가 쌓이고 이를 다시 AI 학습에 활용해 성능을 높일 수도 있다. 남주신 DB증권 연구원은 “실제 제조 현장에서는 어려운 동작을 한 번 성공하는 것보다 동일한 작업을 수천 번 안정적으로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향후 휴머노이드의 평가 기준도 하드웨어 성능에서 실제 배치 대수와 작업 여부로 이동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에서도 로봇 투자 열기가 뜨겁다. 19일 베이징에서 개막하는 세계로봇대회(WRC)에는 300여 기업이 참가해 2000개 이상의 로봇 제품을 선보인다. 또 중국 대표 휴머노이드 업체 유니트리도 상하이증권거래소의 기술주 중심 시장인 이날 커촹반에 상장한다. 유니트리는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전체 주식의 10%에 해당하는 4044만6434주를 신규 발행해 61억위안(약 1조3000억원)을 조달하며, 상장 후 기업 가치는 약 609억9300만위안(약 12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