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쿠릴열도 남단 4개 섬 중 이투루프의 어류 가공 단지를 방문해 제품을 시식하고 있다. 이투루프=AP 연합뉴스미국이 일본의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영유권 주장을 지지한 데 대해, 러시아가 "일본의 역사수정주의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국영 통신사 리아노보스티 등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 외교관의 발언은 일본의 복수주의와 역사수정주의를 부추기는 행위로, 일본의 거의 모든 주변국에서 점점 더 큰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발언은 조지 글래스 주일본 미국 대사가 14일 엑스(X)에 올린 글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 쿠릴열도 4개 섬 중 하나인 이투루프를 방문했다. 푸틴 대통령이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쿠릴열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일본 정부는 반발했고, 글래스 대사는 "미국은 가장 중요한 동맹 일본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와 북방영토에 대한 일본의 주권 인정을 확고히 한다"며 사실상 일본 편을 들었다.
이와 관련해 자하로바 대변인은 쿠릴열도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등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은 러시아 영토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쿠릴열도는 세계대전의 결과에 따라 연합국(미국 포함)의 합의와 유엔 헌장에 명시된 대로 우리나라에 반환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항복 문서에 서명한 직후 (연합군 최고사령관이었던)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쿠릴 열도를 일본 영토에서 제외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