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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K9 차륜형 자주포, 美육군 뚫었다…최대 18문 공급

6문 우선 공급·12문 추가 옵션…약 4년간 성능평가

계약 누적 2억6290만달러…전력화 시 M777 대체
◆…K9 차륜형 자주포(K9MH)가 국방과학연구소 시험장에서 사격시험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K9 차륜형 자주포(K9MH)가 국방과학연구소 시험장에서 사격시험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 차륜형 자주포를 앞세워 미 육군 차세대 자주포 사업의 시제품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한화는 K9 차륜형 자주포(K9MH) 6문을 우선 공급하고, 향후 약 4년간 성능평가를 거쳐 최대 18문까지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미 육군은 지난 18일(현지시각) 한화에어로의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와 MTC 시제품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미 육군의 포병전력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계약 기간은 약 4년이다. 계약 규모는 1억30만달러(한화 약 1412억원)이며, 전체 계약의 누적 금액은 2억6290만달러(약 3702억원)다.

한화디펜스USA는 우선 K9MH 시제품 6문을 신속하게 공급한다. 계약에는 12문을 추가 공급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돼 있어 최대 18문까지 늘어날 수 있다. 미 육군은 해당 장비를 대상으로 시제품 제작과 시험, 장병 운용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K9MH는 자동화 포탑을 적용한 차륜형 자주포다. 한화는 기존 궤도형 K9 자주포를 통해 확보한 기술과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미 육군의 기동형 포병전력 수요에 맞춰 K9MH를 개발했다. 이번 계약으로 궤도형에 이어 차륜형 자주포 시장에도 본격 진입하게 됐다.

K9MH는 155㎜ 52구경장 포와 자동장전 체계를 적용해 최대 분당 8~9발을 발사할 수 있다. 8×8 차륜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동성을 높였으며, 사격 후 신속하게 진지를 이탈하는 '슛앤스쿠트(shoot-and-scoot)' 능력을 강화해 대포병 사격 위협에 대한 생존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번 사업자 선정에 앞서 미국과 해외에서 복수 업체의 시연을 진행하는 등 시장조사와 업계 평가가 실시됐다. 미 군사전문 매체 브레이킹 디펜스에 따르면 이번 사업에는 한화를 비롯해 안두릴·오시코시디펜스와 손잡은 엘빗 아메리카, 레오나르도 DRS·KNDS 컨소시엄, 독일 라인메탈, 영국 BAE시스템즈 등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미 육군은 경쟁 절차를 거쳐 한화디펜스USA를 시제품 사업자로 선정했다.

미 육군은 앞으로 실제 전투 상황에 가까운 환경에서 K9MH의 성능과 신뢰성, 군수지원 능력 등을 평가한다. 장병들이 직접 장비를 운용하면서 얻은 결과와 의견도 향후 전력화 결정에 반영한다. 한화에어로는 이 과정에서 미 육군의 작전운용개념에 맞춰 K9MH의 세부 조건을 보완할 예정이다.

시험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와 분석 결과는 향후 전력화 여부를 결정하는 데 활용된다. 미 육군은 전력화가 승인되면 MTC가 일부 부대에서 운용 중인 M777 견인포를 대체해 화력과 기동성, 신뢰성, 생존성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육군이 차륜형 자주포 확보에 나선 배경에는 포병전력 현대화 전략의 변화가 있다. 그동안 크루세이더와 NLOS-C, 신형 58구경장 화포를 적용한 ERCA 등 차세대 자주포 개발사업을 추진했지만 사업 중단과 전략 수정이 반복됐다. 이에 새 자주포를 처음부터 개발하는 대신 성능이 검증된 기존 플랫폼을 신속히 도입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면서 MTC 사업을 추진했다.

한화에어로는 "이번 계약은 K9 자주포가 세계 최대 방산 시장에 진입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으로 미국에서도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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