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원 규모 잉여현금 50% 이상 확대
SK하이닉스는 19일 이사회를 열어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전량 소각하고 주주환원 규모를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으로 확대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사진은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앞 신호등에 녹색 불이 들어온 모습.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전량 소각한다. 또 내년까지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쓰기로 했다. 현 주가가 회사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보고 ‘주주가치 제고’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삼성전자도 인공지능(AI) 호황에 역대급 수익을 올리고 있는 만큼 조만간 자사주 매입·소각, 특별배당 등 대대적인 주주환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SK하이닉스는 19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자사주 취득·소각 안건을 의결했다. 회사는 사업경쟁력과 현금창출력, 중장기 성장성 등 내재가치가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 자사주 소각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취득 예정 물량은 전날 종가인 주당 166만2000원 기준 약 2407만주다. 전체 발행주식의 약 3.3%에 해당한다. 자사주는 20일부터 약 3개월간 매입한 뒤 전량 소각한다. 국내 상장사 자사주 소각 사례 중 최대 규모다.
이번 결정은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조기에 이행한 조치다. SK하이닉스는 2024년 11월 2025~2027년 누적 FCF의 50% 범위 안에서 주주환원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실적 개선으로 FCF가 크게 늘 경우 정책 종료 전에도 조기 환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FCF는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에 사용한 돈을 제외하고 남은 자금이다.
SK하이닉스는 나아가 환원 규모도 기존 누적 FCF ‘50% 범위 내’에서 ‘50% 이상’으로 높였다. 주주환원 상한선을 폐지하고 최소 환원 수준 제시로 선회한 것이다. 자사주 취득·소각과 현금배당을 병행하고 고정배당과 특별배당을 포함한 배당 확대도 검토한다. 구체적인 규모와 방식은 3분기 실적 발표 때 공개할 예정이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 결정은 크게 개선된 현금창출력이 뒷받침됐다.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순현금은 약 69조원이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규모가 최대 100조원까지 이를 수 있다고 본다.
시장 시선은 삼성전자로 향한다. 삼성전자는 현행 3개년(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FCF의 50%를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매년 약 9조8000억원의 정규배당을 지급하되 잔여 재원이 발생하면 추가 환원하는 구조다. 지난달 30일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이사회와 경영진이 올해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실행 방안에 대해 토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