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을지로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 /사진 제공=미래에셋증권20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625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6% 을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수익 증가는 국내외 주식 거래 기반 확대가 이끌었다. 2분기 국내주식 수수료는 445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1% 늘었다. 해외주식 수수료는 1803억원으로 52% 증가했다. 총 주식예탁자산은 438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3% 확대됐다. 국내주식 잔고는 377조2000억원, 해외주식 잔고는 61조6000억원이다. 국내 거래대금 확대와 해외주식 회복세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다.
상반기 누적으로 봐도 위탁매매 수수료 규모는 커졌다. 반기보고서상 별도 기준 수탁수수료는 1조850억원이다. 전년 반기 4150억원을 크게 웃돈다. 상세표 기준 상반기 위탁매매 수수료 합계도 1조8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증권계 수수료가 1조606억원, 선물 183억원, 옵션 61억원이다. 증권 부문 안에서는 지분증권 수수료가 7555억원, 외화증권 수수료가 2933억원을 차지했다.
문제는 국내 지표다. 2분기 국내주식 약정 시장점유율은 12.4%로 전분기보다 0.8%p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 14.9%, 지난해 4분기 14.5%, 올해 1분기 13.2%에 이어 2분기 12.4%로 내려왔다. 시장 거래대금이 늘어난 덕에 국내주식 수수료는 증가했지만 약정 점유율은 낮아졌다. 외형 성장과 점유력 변화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은 셈이다.
수수료율도 하락했다. 2분기 국내 평균수수료율은 2.7bp로 전분기보다 0.2bp 낮아졌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9bp를 유지하다 2분기 들어 내려왔다. 미래에셋증권은 반기보고서에서 금융투자회사들이 리테일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위탁수수료를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수료 수익이 최대치를 기록한 이면에 국내 리테일 시장의 가격 경쟁이 함께 작용한 구조다.
거래대금 확대 국면에서는 점유율과 수수료율 하락이 당장 수익 감소로 이어지지 않는다. 시장 전체 파이가 커지면 시장점유율이 낮아져도 절대 수수료 수익은 늘 수 있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의 국내주식 수수료는 전분기보다 31% 증가했다. 낮은 수수료율로 신규 고객과 거래량을 확보하고, 이를 해외주식·금융상품·연금 등 다른 수익원으로 연결하는 전략도 가능하다. 총 주식예탁자산이 438조9000억원까지 늘어난 점은 고객 기반 확대의 성과다.
다만 이 구조는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국면에서 약점이 될 수 있다. 국내 브로커리지 수익은 시장 거래대금에 민감하다. 호황기에는 낮은 수수료율을 거래량으로 만회할 수 있지만, 시장이 식으면 낮아진 마진과 점유율이 수익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수수료 최대치가 일회성 호황 효과에 그치지 않으려면 국내 약정 점유율 회복이나 고마진 수익원 확대가 함께 확인돼야 한다.
해외주식은 국내와 다른 흐름을 보였다. 2분기 해외 평균수수료율은 15.5bp로 전분기보다 0.6bp 상승했다. 국내 평균수수료율 2.7bp의 5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도 180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2% 늘었다. 국내보다 높은 수수료율과 해외주식 잔고 증가가 맞물리며 브로커리지 수익을 보완했다.
해외주식의 성장성은 미래에셋증권 브로커리지의 강점이다. 다만 해외주식 의존도가 커질수록 환율, 미국 증시 변동성, 글로벌 투자심리 변화에 따른 민감도도 높아진다. 국내 점유율과 수수료율 하락을 해외주식 수익으로 보완하는 흐름이 이어질 경우 수익 구조의 지역·상품 쏠림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
결국 관건은 브로커리지 수익의 질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 수수료 수익 최대치를 기록했고 주식예탁자산도 빠르게 늘렸다. 그러나 국내주식 약정 시장점유율과 평균수수료율은 동시에 낮아졌다. 수익 규모가 커진 것과 별개로 국내 브로커리지의 가격 경쟁, 점유력, 해외주식 의존도를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대금이 급증하는 구간에서는 점유율이 낮아져도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늘어날 수 있다"며 "다만 시장이 둔화될 때는 국내주식 약정 점유율과 평균수수료율이 수익 방어력을 가르는 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수수료 최대치와 국내 지표 하락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