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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6억 뛴 동탄·사람 빠진 군산”…기업 하나가 동네 운명 바꿨다? [잇슈 머니]



[앵커]

두 번째 키워드, '360억짜리 어린이집'입니다.

어린이집 하나 짓는데 수백억 원을 투자하는 기업이 있다고요?

어디고,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건가요?

[답변]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그룹의 바이오 기업, 삼성바이오에피스입니다.

이 회사는 360억 원을 들여 사내 어린이집을 새로 짓고 있는데, 정원을 기존의 3배인 3백 명으로 늘리는 대규모 공사입니다.

이 회사 지난해 한 해 영업이익이 3천7백억 원 수준이니, 영업이익의 10%에 해당하는 돈을 어린이집 하나에 쓰는 셈입니다.

그런데 이걸 한 회사의 복지 뉴스로만 보면 안 됩니다.

어린이집이 붐빈다는 건 그 지역에 아이 키우는 30~40대 고소득 맞벌이 가구가 몰려 산다는 뜻이고, 이들이 소비를 하고, 학교를 채우고, 집을 삽니다.

기업 하나가 지역에 젊은 인구를 붙잡아 두는 것, 이게 바로 지역경제와 집값을 가르는 출발점입니다.

[앵커]

실제로 기업이 있는 동네와 기업이 떠난 동네, 지역경제와 집값이 완전히 달라졌다고요?

[답변]

네, 성공 사례와 쇠락 사례를 하나씩 보여드리겠습니다.

먼저 기업이 들어선 곳, 반도체 벨트입니다.

8월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으로, 삼성전자 배후 주거지인 화성 동탄의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102㎡는 6월 26억 5천만 원 신고가를 찍었는데, 불과 반년 만에 5억 9천만 원이 올랐습니다.

용인 수지·성남 분당도 올해 두 자릿수 상승률입니다.

정부가 7월 1일 동탄·기흥을 규제 지역으로 묶었는데도, 8월 들어 용인 기흥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기업이 떠났던 곳, 군산입니다.

2013년 27만 8천 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군산 인구는 2018년 한국GM 공장 폐쇄와 조선소 가동 중단을 거치며 계속 줄어, 2025년 말 25만 6천 명까지 내려왔습니다.

기업이 떠난 뒤 2만 2,000명 넘게 도시를 빠져나간 겁니다.

지역 경제의 기둥이었던 제조업도 부가가치 기준으로 아직 GM 철수 이전인 2017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같은 대한민국인데, 기업이 오느냐 떠나느냐에 따라 한쪽은 집값이 반년에 6억 오르고, 한쪽은 도시가 계속 쪼그라드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기업이 없는 지역들, 어떻게 살려야 하나요?

정부와 지자체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다고 해도 기업이 없으면 한계가 있는 거 아닌가요?

[답변]

맞습니다.

돈으로는 안 된다는 게 이미 숫자로 확인됐습니다.

정부는 2022년부터 인구감소지역에 지방소멸대응기금을 매년 1조 원씩 투입해 왔습니다.

그런데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노동연구원 분석 결과, 기금을 받은 지역에서 늘어난 건 임시·일용직과 자영업뿐이었고, 정작 안정적인 상용직 고용률은 1.2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청년 고용률은 거의 변화가 없었고, 인구 유입 효과도 미미했습니다.

연 1조 원을 써도 청년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는 만들지 못한 겁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원금은 소비를 만들지만, 기업은 소득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송도의 360억 어린이집도, 동탄의 집값도 전부 기업이 만든 월급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렇기에 지자체들은 일회성 현금 지원이나 선심성 복지에 예산을 흩뿌릴 게 아니라,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합니다.

기업 하나가 어린이집을 채우고, 상권을 살리고, 집값을 지킵니다.

시청자 여러분도 내 지역의 미래를 보실 때, '이 동네에 기업이 오고 있는가'부터 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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