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3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앞 잔디밭에서 열린 올해 임금협상 투쟁 출정식에서 이종철 노조 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이코노미스트 김기론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이 올해 임금협상 난항으로 21일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차 노조가 하루 8시간 전면 파업을 벌이는 것은 2016년 이후 10년 만이다.2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의 전면 파업 지침에 따라 울산·전주·아산공장의 기술직(생산직) 오전조와 오후조 조합원들이 일제히 출근하지 않았다. 오전·오후조가 각 8시간씩 파업에 들어가면서 이날 하루 현대차의 모든 생산라인은 16시간 동안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 생산직과 사무직을 포함해 전체 조합원 3만 9,0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노조 집행부와 대의원 등은 이날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을 찾아 금속노조 주최 '자동차 업종 공동 파업대회'에 합류해 사측을 직접 압박했다.
이번 전면 파업으로 노조의 올해 누적 파업 시간은 60시간(생산라인 기준 120시간)으로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시간당 약 460대를 생산하는 점을 고려할 때 누적 생산 차질이 5만 5,200대에 달하고, 매출 차질액은 2조 3,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노조는 오는 24~25일에도 4시간씩 부분 파업을 예고해 생산 차질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올해 교섭의 핵심 쟁점은 ▲상여금 50% 인상 ▲노조 활동 해고자 복직 ▲정년 연장 등 3가지다.
노조는 "지난해 기준 사내유보금이 101조 3,000억 원에 달하지만 조합원의 고정임금 비율은 54.8%에 불과해 상여금 인상이 필요하다"며 "연간 13조 원대 순이익을 내는 만큼 정년 2년 연장에 따른 연간 최대 1,800억 원의 비용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해당 요구안들이 올해 임금협상 본래 취지와 무관할 뿐 아니라, 합법적으로 해고된 인원의 복직 명분이 없고 법률 개정 사안인 정년 연장을 노사 교섭에서 일괄 결정하기 어렵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노사는 15차 교섭 결렬 이후 지난 18일 40여 일 만에 대화를 재개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사측의 진전된 협상안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오는 25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추가 파업 등 강경 대응 수위를 논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