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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우유 매출도 앞질렀다”…식품업계 ‘단백질’ 열풍에 콩 소비활로 기대

올해 시장규모 8000억 달해
음료·분말 등 인기 고공행진
장류·홍삼 업계도 제품 출시
“국산콩 활용 정책 마련해야”
젊은층을 중심으로 단백질 음료·가루제품 섭취가 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최근엔 편의점 같은 유통망에서 관련 제품 구색을 강화하고, 유업계·홍삼업계 등 ‘단백질’과 거리가 멀어 보였던 영역에서도 ‘프로틴(단백질의 영어 이름)’ 마케팅에 열을 올린다. 식물성 단백질 원료인 콩 산지에선 과잉생산에 따른 판로난을 해소할 방책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단백질 음료 매출이 ‘바나나우유’ 추월=편의점 GS25는 올들어 6월까지 단백질 음료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8%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단백질 음료 매출은 바나나우유 매출을 3.7% 앞질렀고, 초코우유·딸기우유 매출과 비교하면 각각 44.6%·158.0% 많았다.

GS25 관계자는 “자체 판매실적에서 단백질 음료 매출이 바나나우유를 넘어선 것은 처음으로, 그간 헬스장 등지에서 운동 전후 섭취하던 단백질 음료가 일상 속 건강 유지 수단으로 정착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구색도 확대됐다. GS25가 단백질 음료를 판매하기 시작한 2020년엔 단백질 음료가 3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50여종으로 늘었다.

◆유업계 이어 장류·홍삼·제과업계까지 ‘단백질앓이’=업계에선 단백질제품 출시로 돌파구를 찾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흰우유 소비부진으로 침체일로를 겪는 유업계와 저출생 여파로 소비저변이 얇아지는 제과업계가 대표적이다.

매일유업은 13일 우유를 3배 농축한 단백질 음료 ‘퓨어틴’ 2종(초코·커피 셰이크)을 내놨다. 기존 단백질 음료가 단백 분말을 물에 섞는 방식이라면 퓨어틴은 매일유업 자체 공법으로 우유 722㎖ 분량을 3배 농축해 330㎖ 한팩에 담아냈다.

오리온은 7월21일 ‘닥터유프로 단백질드링크 62g 말차’를 출시했다. 단기간 근육을 만들어야 하는 전문가용 음료로, 한병만으로도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113%인 단백질 62g을 섭취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건강기능식품·장류 시장에서도 ‘단백질’은 화두로 부상했다. 신인성 전북인삼농협 조합장은 “홍삼은 맛이 쓰고 세다는 이미지가 있어 단백질 셰이크에 넣으면 거부감 없이 섭취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국산 곡물과 홍삼 분말을 결합한 단백질 셰이크 ‘홍단쉐’를 개발해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샘표는 11일 쌀과 콩·귀리 등을 이용한 ‘백년동안 맛있는 단백질’을 선보였다. 원통형 용기에 담긴 단백질 분말로 물에 타 먹는 제품이다.

◆공급과잉 콩 소비처 될까…“한때 유행에 그치지 말아야”=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식품시장 규모는 2018년 813억원에서 2021년 3364억원으로 4배 넘게 뛰었다. 이후 더욱 가파르게 성장해 올해는 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식물성 단백질 원료의 맏형격인 콩 산지에선 단백질 식품시장 확대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강순아 한국우리콩식품협회장은 “단백질 음료시장 확대는 국산콩 소비를 활성화할 새로운 기회”라면서 “국산콩의 안정적인 소비처를 확보하는 차원에서라도 콩물·두유 등 식물성 단백질 식품시장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때 유행으로 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강상묵 한국인삼생산자협의회장은 “유행하는 제품을 뒤따라 만드는 데 머무르지 말고, 단백질 식품시장에 국산 인삼·콩을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정책이 나와준다면 콩·인삼·식품 산업이 함께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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