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비 좀 뿌린다 했더니 다시 폭염… 제주, 다음 변수는 ‘사우델’

가뭄 끝 모처럼 비 내렸지만 폭염특보 계속… 주말부터 다시 기온 오를듯
18호 태풍 사우델 빠르게 발달… 23~24일 최대풍속 초속 49m 전망
26일 오키나와 동쪽까지 접근… 제주 영향은 이후 진로·기압계가 관건
제18호 태풍 ‘사우델’의 예상 이동 경로. 태풍은 일본 오키나와 동쪽 해상을 향해 북서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상청) 제18호 태풍 ‘사우델’의 예상 이동 경로. 태풍은 일본 오키나와 동쪽 해상을 향해 북서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상청)
한 달 넘게 이어진 가뭄 끝에 제주에 모처럼 비가 내렸습니다.
지난 17일 제주 동부에는 시간당 67.5㎜, 3시간 동안 132㎜에 달하는 극한호우까지 쏟아졌습니다. 메마른 땅에는 숨통이 트였지만 더위까지 밀어내지는 못했습니다.

21일에도 제주에는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곳에 따라 소나기가 내리더라도 비가 그친 뒤 높은 습도까지 겹치면서 체감온도는 다시 오를 전망입니다.

주말부터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쪽으로 세력을 넓히면서 무더위가 다시 강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음 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오르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겠습니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괌 동쪽 해상에서 북상 중인 제18호 태풍 ‘사우델’이 빠르게 세력을 키우면서 다음 주 후반 제주 날씨를 흔들 또 하나의 변수가 등장했습니다.

■ 비 지나가도 더위 남아… 주말 다시 ‘후텁지근’

현재 한반도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다시 강하게 받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22일부터는 비구름이 북쪽으로 물러나면서 낮 기온이 빠르게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8월 초와 기압계는 다른 양상입니다. 당시에는 북태평양고기압과 상층의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함께 덮으면서 강한 열돔이 형성됐습니다. 지금은 티베트고기압의 영향이 약해져 당시와 같은 수준의 극심한 폭염이 재현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그렇다고 더위가 꺾이는 것도 아닙니다.
비와 소나기가 내리는 동안 기온이 잠시 떨어졌다가, 비가 그친 뒤 높은 습도 속에서 체감온도가 다시 오르는 날씨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제주 입장에서는 비가 오느냐보다 비가 얼마나 오래 더위를 눌러줄 수 있느냐가 문제인데, 현재 전망은 그 시간이 길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 오키나와 향하는 사우델… 이틀 새 급격히 발달

다음 변수는 남쪽에서 북상 중입니다.
제18호 태풍 사우델은 21일 오전 3시 기준 괌 동쪽 약 530㎞ 해상에서 북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중심기압은 990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24m로, 이후 북서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빠르게 발달해 22일 오후 최대풍속 초속 45m, 23~24일에는 초속 49m까지 강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예상 경로는 현재까지 한반도가 아닌 일본 오키나와 쪽입니다.
사우델은 24일부터 오키나와 동쪽 해상으로 접근해 26일 오전에는 오키나와 동쪽 약 240㎞ 해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 단계에서 사우델의 제주 상륙이나 직접 영향을 말하기는 이릅니다.
기상청도 북쪽 기압골의 이동 속도와 북태평양고기압의 세기에 따라 경로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현재 시점에서 국내 영향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 ‘오키나와 이후’는 유동적


제주 날씨에서 더 중요한 시점은 사우델이 오키나와에 접근한 이후입니다.
태풍은 대체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움직입니다. 사우델 역시 고기압이 서쪽에서 얼마나 버티고, 북쪽 기압골이 어느 시점에 접근하느냐에 따라 이동 방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주 날씨도 갈릴 수 있습니다.
사우델이 오키나와 부근에서 중국 방향으로 더 서쪽으로 이동하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이 제주에 오래 남으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태풍이 북쪽으로 방향을 틀거나 사우델이 끌어올린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한반도 쪽으로 유입되면 비 가능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북쪽 기압골과 남쪽에서 올라온 수증기가 만나는 위치에 따라 제주와 남부지방에 강한 비구름대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가뭄 끝에 비가 왔지만 폭염은 남았습니다. 주말부터는 다시 기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음 주 후반 제주 날씨는 오키나와까지 북상하는 사우델이 이후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다시 갈릴 전망입니다.
그냥 목록으로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