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픽사베이]美 국채 바이백 확대에 위험자산 선호 회복…비트코인 7만달러 돌파
우리기술투자·파라택시스이더리움 등 주요 관련주 일제히 강세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비트코인이 다시 1억원을 넘어섰다.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재매입) 확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상자산 규제 법안 처리 촉구가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비트코인 가격이 뛰자 21일 국내 증시에서도 가상자산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7분 기준 가상자산 생태계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종목에 매수세가 몰렸다.
이더리움을 재무자산으로 보유하는 트레저리 전략을 추진 중인 파라택시스이더리움은 전 거래일보다 20% 넘게 오른 1200원대 중반에서 거래됐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 7.20%를 보유한 우리기술투자도 24%대 급등했다.
비트코인 트레저리 사업과 AI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는 비트플래닛도 17%대 상승했다. 갤럭시아머니트리와 티사이언티픽, 다날 등 가상자산·디지털 결제 관련주에도 매수세가 번졌다.
가상자산 시장도 가파르게 올랐다. 20일(현지시간)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은 장중 7만3000달러 안팎까지 치솟았다. 미 동부시간 오후 1시 기준으로는 24시간 전보다 약 6.2% 오른 7만2812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6주간 이어졌던 6만2000~6만6000달러 박스권을 뚫고 7만달러선에 올라선 것이다.
이더리움과 솔라나, 리플 등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은 최근 일주일간 약 25% 상승했다.
이번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는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확대가 꼽힌다. 미 재무부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확대한다고 밝히자 장기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다. 금리 부담이 낮아지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초부터 비트코인(BTC) ETF 수급이 순유입으로 전환되며 시세를 지지한 가운데,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 한도를 최소 두 배로 확대하며 시장 유동성을 지원한 것이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의 상승세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정비 기대도 가격을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의회에 계류 중인 ‘클래리티법(CLARITY Act)’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클래리티법은 가상자산을 증권과 상품 등으로 구분하고 감독기관의 관할을 명확하게 정하는 시장구조 법안이다. 상품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증권에 해당하는 디지털자산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감독하도록 역할을 나누는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가상자산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했던 규제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가격 급등으로 비트코인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대거 청산된 것도 상승폭을 키웠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강제 청산된 하락 베팅 규모는 30억달러를 넘어섰다. 공매도 투자자가 손실을 줄이기 위해 비트코인을 다시 사들이는 ‘숏 스퀴즈’가 발생하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다만 가상자산 규제 정비가 실제 입법과 세부 규칙 마련까지 이어지기까지는 변수가 남아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간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만큼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숏 포지션 청산을 넘어 신규 현물 매수세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지니어스 법안의 1년 내 규칙 이행 목표 시한은 지난달 이미 지났으며 법 발효 예정일인 내년 1월18일까지 모든 규칙이 확정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라며 “재무부 규칙 제정과 입법이 스테이블코인 수익 프로그램 처리 등 일부 쟁점에서 충돌할 가능성도 있어 두 트랙 간 조율이 과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