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세 이상서 긴 식사 간격일수록 만성질환 누적 빨라
평소 식사와 식사 사이의 간격이 긴 고령층일수록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만성질환이 더 빠르게 누적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건강 효과가 연구돼 온 ‘간헐적 단식’ 등 긴 식사 간격을 유지하는 식사법을 고령층에 그대로 적용하는 데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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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헐적 단식'처럼 식사와 식사 사이에 긴 간격을 두는 습관이 노인층에서는 만성질환 누적 속도 증가와 연관되는 등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
연구팀은 특히 78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평소 식사 간격이 길수록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만성질환이 더 빠르게 누적되는 경향을 보였다며, 고령층에서는 간헐적 단식처럼 식사 간격을 길게 유지하는 식사법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스웨덴 국가 노화·돌봄 연구-쿵스홀멘(SNAC-K)에 참여한 60세 이상 노인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시작 당시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74.3세였으며 평균 7.2년, 최대 15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스스로 보고한 식사 시간을 바탕으로 하루 중 가장 긴 식사 간격을 계산했다. 이후 식사 간격에 따라 6~11.5시간, 11.5~12.75시간, 12.75~14시간, 14~24시간 등 4개 그룹으로 나눠 60개 만성질환의 누적 속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식사 간격이 가장 긴 14~24시간 그룹은 6~11.5시간 그룹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만성질환을 함께 앓게 되는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와 성별, 생활습관, 식사의 질, 에너지·단백질 섭취량 등을 고려한 뒤에도 식사 간격이 긴 그룹의 만성질환 누적 궤적은 식사 간격이 짧은 그룹보다 가파르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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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tGPT 활용 제작 인포그래픽 [Journal of Internal Medicine, Adrián Carballo-Casla et al. 연합뉴스 |
특히 78세 이상 고령층에서 차이가 더욱 뚜렷했다. 이 연령대에서는 식사 간격이 14~24시간인 그룹의 만성질환 누적 궤적이 6~11.5시간인 그룹보다 가파르게 나타났다. 반면 78세 미만에서는 식사 간격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젊은층을 대상으로 연구돼 온 간헐적 단식 등의 건강 효과가 고령층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고령층에서는 나이가 들면서 소화와 영양소 흡수 능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긴 식사 공백으로 하루 식사 시간이 짧아지면 필요한 미량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음식으로 섭취한 단백질에 덜 효율적으로 반응하는 ‘동화저항’이 나타날 수 있는데, 긴 식사 간격이 단백질을 섭취할 기회를 줄여 근육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연구팀은 제시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관찰연구인 만큼 긴 식사 간격이 만성질환을 증가시킨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번 결과를 ‘간헐적 단식이 노인에게 해롭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노인, 특히 78세 이상 고령 노인에서는 평소 긴 식사 간격이 만성질환의 더 빠른 누적과 연관됐다”며 “이는 고령기에 장기간 단식이 해로울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