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갚으라 할까? 쪼잔해 보일까?…‘친구 사이 돈 문제’ 슬기롭게 해결하려면

얻어먹는 친구 바로 짚어야 우정 덜 상해
술자리 번갈아 내기 전에 미리 얘기가 나아
식사자리·여행 등에 예산 세워두면 도움돼

돈 빌리고 안갚는 친구, 문자로 계좌번호를
빌리거나 갚을 땐 조건 명확하게 두는 것도
기사의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한 이미지. 챗GPT 기사의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한 이미지. 챗GPT # 직장인 A씨는 친구 B씨 때문에 고민이다. 만날 때마다 편의점에서 간식 등을 사달라며 “나중에 보내줄게” 하지만 돈을 보내준 적이 별로 없다. A씨는 처음엔 가볍게 여겼으나 가계부 애플리케이션으로 헤아려보니 B씨 대신 낸 돈이 반년 새 30만원에 달했다.

# 30대 C씨는 친구 두명과 함께 해외로 여행을 갔다. 그런데 친구 D씨가 고급 술과 비싼 음식을 시키더니 계산할 때가 되자 나눠 내자고 제안했다. C씨는 자신은 입도 대지 않았다며 거절했고, 결국 둘은 여행지에서 심하게 다퉜다.

늘 계산을 피하는 친구, 나만 손해 보는 것 같은 순간들. 매번 넘기다 보면 어느새 서운함이 쌓인다. 어떻게 해결하는 게 좋을까.

영국 매체 ‘가디언’은 19일(현지시각) 생활경제 작가와 방송인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친구 사이 흔한 돈 갈등 20가지와 해법을 소개했다. 이 중 한국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는 6가지 장면을 추려봤다. 

얻어먹는 습관에 티끌 쌓여 부담 클립아트코리아 클립아트코리아 편의점에 갈 때마다 아무렇지 않게 커피나 음료수, 과자를 사달라고 부탁하는 친구가 있다. 한두번 정도는 푼돈이라지만 반복되면 금전적인 부담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상대는 그게 부담이 될 거라고 생각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돈 관리와 심리에 관한 책을 쓴 작가 알렉스 홀더는 “이런 습관이 계속되면 서운함만 쌓인다”며 “그때그때 짚고 넘어가는 편이 관계를 지키는 데 낫다”고 조언한다.

술자리에서 계산 차례를 슬쩍 피하는 친구도 흔한 갈등 요인이다. 1차는 A가, 2차는 B가 내는 식의 암묵적 순서가 자꾸 어긋나면 분위기가 서먹해지기 마련이다. 

인간관계와 금융 웰빙에 관한 책을 쓴 작가 엘리 오스틴윌리엄스는 친구들이 모였을 때 순서대로 낼지 각자 낼지부터 정해두면 뒤탈이 없다고 말한다. 그밖에 그날 술자리 예산을 미리 정해두거나, 술을 적게 마시는 날은 돈을 내는 순서에서 빠지겠다고 말해두는 방법도 있다.

여럿이 함께 돈 쓸 때는 기준 세워야 친구들과 함께 식당에서 식사한 후 계산할 때도 마찰이 생긴다. 많이 먹은 사람과 적게 먹은 사람이 같은 금액으로 나누다보면 볼멘소리가 나오기 마련이다. 미국 팟캐스트 방송인 조엘 라스가드는 “금액 부담을 키우는 건 대개 음료와 디저트”라며 “차라리 계산 전에 항목별로 나누자고 가볍게 제안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여행을 함께 갈 때도 이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 숙소 등급이나 식당 기준을 놓고 눈높이가 다르면 여행 내내 신경전이 벌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출발 전 예산 상한선을 구체적으로 공유해두라고 입을 모은다. 항목별로 얼마까지 쓸 수 있는지 미리 알려두면 숙소를 따로 잡거나 일정을 조정하는 식으로 타협점을 찾기가 한결 쉬워진다는 것이다.

돈 빌리거나 갚기, 어떻게 해야 하나 클립아트코리아 클립아트코리아 친구 사이에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조건 없이 빌려주는 게 마음 편하다는 쪽과, 애초에 친구 사이엔 빌리지도 빌려주지도 말아야 한다는 쪽으로 나뉜다.

가장 골치 아픈 건 이미 빌려준 돈을 친구에게 돌려받지 못할 때다. 홀더는 “어떤 사람들은 돈을 갚는 일에 상당한 심리적 장벽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런 친구에게는 애매하게 돌려 말하기보다 직설적으로 계좌번호를 문자로 보내는 편이 낫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그래도 반응이 없다면, 그럴만한 사정이 있을 수 있다는 전제로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

친구가 돈을 빌려달라고 할 때는 어떨까. 우정을 생각한다면 차라리 돌려받을 걸 기대하지 않고 주는 편이 마음 편할 수도 있다. 라스가드는 “만약 내가 친구에게 빌려준 150달러(약 21만원)를 언제 갚을 거냐고 자꾸 캐물으면, 그 순간부터 우정에 금이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랜 친구 사이라도 돈 문제는 명확하게 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다. 오스틴윌리엄스는 “돈을 빌려줄 때와 갚을 때 모두 금액과 날짜를 못 박고, 그 내용을 문자로 보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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