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배우 이휘향이 MBN 이슈메이커 토크쇼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 출연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 가려졌던 진솔하고 깊이 있는 속내를 털어놓으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22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39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최고 시청률 2.5%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이날 자연스러운 백발 헤어스타일로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은 이휘향은 연기 인생 44년 만에 처음으로 맞이한 스크린 주연작 영화 ‘가족 여행’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휘향은 “‘나한테 화려하게 덧칠되었던 것들을 다 벗겨버리고 자연스럽고 원초적인 이휘향으로 연기했을 때 누군가에게 기여할 수 있다면 마지막이어도 좋다’라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영화 속에서 치매 환자 역할을 맡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머리로 치매 환자 연기를 했다. 나의 모습이니까, 이대로 늙어가는 내 모습을 사랑해야지”라고 덧붙여 깊은 여운과 공감을 안겼다.
이휘향의 남편은 고(故) 김두조로, 포항에서 유명한 조폭 두목 출신으로 알려졌다. 19살의 나이차로 강압적 결혼이라는 소문까지 따라다녔으나 김두조는 결혼하자마자 조폭 생활을 청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려해 보였던 연기 인생 뒤에 숨겨진 치열한 고민도 가감 없이 쏟아냈다. 이휘향은 “나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은 연기할 때였다”라며 스스로도 놀랄 만큼 깊은 감정을 소화해 낼 때 오는 희열 덕분에 배우의 길을 걸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5~6년 전부터 마음에 변화가 찾아왔다. 악역을 몰아서 계속하다 보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내가 행복하지 않은데 시청자들에게 공감하라고 할 수 있나 싶어 그만해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천생 배우인 그에게도 의외의 과거가 있었다. 중학교 시절까지 극도로 내성적이었다는 이휘향은 “남 앞에 나가서 표현하는 것을 잘 못하고 얼굴이 빨개져서 별명이 ‘앵두’였다”며 무대 울렁증이 있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이후 고등학교 시절 성격을 극복하기 위해 찾아간 연극반에서 운명적인 전환점을 맞았다고. 그는 “연극 무대 위에 올라가니까 하나도 안 떨리고 나 자신도 놀랐다”며 인생을 바꾼 결정적 순간을 고백해 감동을 더했다.
신인시절 ‘수사반장’에 캐스팅되며 승승장구를 앞두고 있었으나 남편과의 결혼을 위해 배역을 포기했다는 이휘향은 결혼 후 배우의 길을 포기했다 연극으로 다시 복귀했다.
이휘향은 “아기가 5살 때 포항에 있는데 포항에서 연극을 하시는 분들이 있었다. 하루는 남편을 찾아와서 지방연극제를 나가는데 나보고 며느리 역을 해달라고 하는 거다. 내가 생각하는 무대 연극은 살림을 하면서 대충할 수가 없었다”며 “그래서 남편한테 못한다 했더니 아기를 자기가 보겠다더라. 내가 연기하고 싶었다는 걸 너무 잘 알았다.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무대 맨 앞자리에 아이를 데리고 앉아계셨다. 그 연극이 대통령상을 받고 여우주연상까지 받았다. 그후 남편이 연기를 다시 해보는 게 어떠냐 했다. 연기를 위해 서울로 올라가라 해서 주말부부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MBN 이슈메이커 토크쇼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40회는 오는 29일 밤 9시 40분에 방송된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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