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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 경제] 금리의 역습‥40조 달러 부채, 시장 흔드나?

[뉴스투데이]
◀ 앵커 ▶

월요일마다 만나는 뉴스 속 경제시간입니다.

전 세계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금융 시장이 갈수록 불안해지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성일 경제전문 기자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 ▶

지난주 미국 국채금리가 크게 올랐잖아요.

◀ 기자 ▶

그렇습니다.

◀ 앵커 ▶

그래서 우리 주식시장까지 크게 영향을 받았는데 이유가 뭐였습니까.

◀ 기자 ▶

미국 국채 금리가 슬금슬금 오르더니, 위험한 수준에 육박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정부가 10년 뒤에 갚기로 약속한 채권에는 연 4.7% 이자, 30년 뒤 갚을 돈에는 연 5.2% 넘는 이자를 투자자가 요구하고 있습니다.

중앙은행 금리를 그대로 뒀지만, 만기 2년 채권 금리가 오르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단연 눈에 띄는 것이 30년 채권 금리입니다.

전쟁이 한창이던 올 봄은 물론, 2007년 글로벌 금융 위기 직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최근 금리 인상, 사상 처음으로 40조 달러 지난주 돌파한 미국 정부 빚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5경 6000조 원 수준입니다.

미국 1년 GDP 규모를 넘어선 지 오래고, 올 한 해에만 2조 달러 넘는 재정 적자를 예상하는 만큼 빚이 늘어나는 속도도 빠릅니다.

◀ 앵커 ▶

미국 정부가 빚이 너무 많다는 건 오래전부터 나왔던 얘기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최근에 이렇게 문제가 불거진 이유가 뭡니까.

◀ 기자 ▶

최근 시장 상황 변화를 들 수 있습니다.

미국 거대 기술 기업들이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높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한 영향을 꼽을 수 있습니다.

본업에서 낸 엄청난 이익을 활용해, 자금 시장에 돈을 대는, 일종의 은행 역할을 하던 기업들이, 이젠 미국 정부에 버금가는 신용도 탓에 국채와 경쟁하며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장기 채권을 대량으로 사주던 수요자 가운데, 중동 산유국·일본 정부는 여력이 줄었고, 중국은 국가 전략 차원에서 살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수요 쪽 변화가 근본적 원인은 아닙니다.

매년 갚아야 할 이자가 국방비 지출을 넘어선 상징적 사건이 2024년 있었는데, 이후에도 미국 정부는 재정 적자를 줄일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26년 전 낸 흑자를 마지막으로, 단 한 해도 세금으로 걷은 돈만으로 정부 살림을 꾸리지 못했고, 빚 늘어나는 속도는 갈수록 빨라질 뿐입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효과가 없고, 지난주 재무부가 시장 불안을 진화하겠다고 나섰지만, 효과는 하루 만에 꺾였습니다.

"타이타닉 호가 침몰하는데, 갑판에서 의자를 재배치하고 있다"는 비아냥 섞인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나라 빚 문제가 미국만의 문제는 아니잖아요.

경제 규모가 큰 다른 선진국들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미국처럼 장기 금리가 심각합니다.

유럽은 금융 위기 이후 최고 수준, 일본, 영국도 30년 동안 보지 못했던 수준까지 오르고 있습니다.

나라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코로나 팬데믹 때 0%에 가까운 금리로 돈을 빌려 썼던 정부가 빚 갚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일본은 물가 걱정에 금리 인상을 시작한 동시에 정부는 돈을 푸는 확장 재정을 추진하며 금리 압력을 높이는 아슬아슬한 상황입니다.

영국을 포함한 유럽은 성장률 저하로 빚 갚을 여력이 줄어드는 추세에 발목이 잡혀 있습니다.

◀ 앵커 ▶

우리나라도 빚이 있긴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니잖아요.

그래도 언뜻 보면 남의 나라 얘기 아니냐 이렇게 수 들릴 수도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는 게 있습니까?

◀ 기자 ▶

불행히도 그렇습니다.

지난 수요일, 코스피가 6% 가까이 떨어졌는데, 미국 국채 금리가 나흘 사이 0.1%p, 한 달 전보다 0.25%p 정도 오른 영향이었습니다.

우리 주력 산업인 인공지능·반도체 분야가 전보다 금리에 예민해진 탓도 있습니다.

미국 거대 기술 기업들이 과거와 달리, 외부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빌려서 우리 반도체를 사고 있습니다.

투자를 지속할 의지가 있어도 돈 대줄 금융 기관, 시장의 분위기를 살필 수밖에 없습니다.

보다 주목할 현상은 우리 금리도 비슷하게 움직이는 점입니다.

우리 정부는 30년 만기 국채를 2012년 처음 발행했는데, 지난주 발행 이후 가장 높은 수준 4.75%까지 올랐습니다.

발행량이 많은 국채들도 작년 평균보다 1.3%p 넘게 연초보다도 0.7%p 넘게 올랐습니다.

스콧 베센트 장관은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 적자를 줄이겠다는 약속, 이른바 "건전화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만족할 수준일지는 미지수이지만, 적어도 무엇이 정답인지 보여준 셈입니다.

가계 부채가 2천조 원을 넘어선 우리나라에서, 중앙은행은 지난달부터 기준 금리 인상을 시작했습니다.

이달 말에는 내년도 예산안 발표가 뒤따릅니다.

우리나라 금리 상승은 반도체 분야 호황이 원인이기는 하지만, 시장 흐름에 어긋나지 않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 앵커 ▶

안 그래도 나라 안에 해결해야 할 복잡한 경제 상황들이 많은데, 갈수록 좀 안 좋은 대외적인 환경이 늘어나고 있네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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