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워시 발언·美 장기금리 주목
27일 한은 금통위…환율·성장률 관건
삼전닉스 주주환원 효과 지속 여부도 관심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6월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코리아 인공지능(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이번주 국내 증시에서는 엔비디아 실적과 잭슨홀 미팅이 코스피 7000선 안착의 주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주 대규모 주주환원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이 영향이 얼마나 더 이어질 지도 관심사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0.37포인트(0.88%) 오른 6912.9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 장기 국채금리 급등 여파로 19일 5.80% 급락했다가 20일 5.89% 반등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지난주(18~21일) 코스피는 0.93%, 코스닥은 7.25% 하락했다.
이번주 코스피의 향방을 가를 첫 번째 변수로는 엔비디아 실적이 꼽힌다. 엔비디아는 한국 시간으로 27일 오전 5시 20분경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오전 6시 콘퍼런스콜을 연다.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의 지속성이 확인되면 국내 반도체 투자 심리도 함께 강화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단순한 매출뿐 아니라 총이익률과 데이터센터 성장세, 블랙웰 수요와 차세대 루빈 출하 전망 등에 주목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호실적과 긍정적인 가이던스는 AI와 반도체 전반 투자심리 개선, 증시 2차 반등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며 “다만 대외 환경 불확실성 지속으로 실적 개선에도 상승 탄력이 제한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증시 상승을 제한했던 미국 장기금리도 변수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이달 18일(현지시간) 5.3%를 웃돌아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글로벌 증시에 부담을 줬다.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확대하며 급등세는 다소 진정됐지만 재정 적자와 국채 공급 부담은 여전히 남아있다. 미국 재무부가 이란에 대한 새로운 경제 제재를 24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힌 점도 불확실성 요인이다.
이 때문에 이달 27~29일(현지 시간)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된다. 특히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8일(현지 시간) 기조연설에서 최근 장기금리 상승과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 등에 대해 어떤 인식을 내놓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국내에서는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반도체 업황 개선을 반영한 성장률·물가 전망 변화, 최근 1300원대로 내려온 원·달러 환율에 대한 평가 등이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효과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SK하이닉스는 19일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한 이후 2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21일 최대 110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으나 이후 애프터마켓에서 실망 매물이 나오며 주가가 오히려 하락했다. 현금배당 외에 구체적인 내용이 확대되지 않았고, 추가적인 주주환원책도 제시되지 않은 영향이다.
시장의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대장주의 잇따른 대규모 주주환원책이 증시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 증시의 평가 기준이 단순한 이익 사이클(PER)에서 주주가치 환원 추세(ROE)로 재편되는 국면”이라며 “이익 성장에 기반한 주주환원의 정례화는 만성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증시 전반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이끌 핵심 동력”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