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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돈은 어디로]① 순익 1조에도 현금 7조 유출 왜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사진 제공=키움증권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사진 제공=키움증권
키움증권이 올해 상반기 1조원대 순이익을 내고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는 7조원 넘는 유출을 기록했다. 주식 거래대금 확대와 운용자산 증가가 이익을 끌어올린 동시에 금융자산, 예치금, 대출채권, 파생상품자산도 함께 불어난 영향이다. 증권업 특성상 영업현금 유출 자체를 재무 부담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호실적 뒤에서 장부 확대와 조달 증가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25일 키움증권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1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4102억원으로 92.2% 늘었다.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도 1조1215억원으로 97.7% 증가했다. 손익계산서만 보면 브로커리지와 운용손익 확대가 맞물린 뚜렷한 호실적이다.

현금흐름표에서는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키움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7조1433억원 유출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5725억원 유출보다 그 규모가 5조5708억원 커졌다. 별도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7조3115억원 유출이었다. 이익은 손익계산서에 쌓였지만 실제 현금흐름에서는 대규모 유출이 발생한 구조다.

현금 유출의 핵심은 영업활동 자산 증가다. 연결 기준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 변동은 4조6004억원 유출이었다.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 증가로 6조8433억원, 예치금 증가로 3조6439억원, 파생상품자산 증가로 2조9840억원, 대출채권 증가로 1조3375억원이 각각 빠져나갔다. 기타자산 증가에 따른 유출도 6조77억원에 달했다.

고객자금과 거래 관련 부채 증가는 현금 유입 요인으로 반영됐다. 예수부채 증가로 6조2429억원, 기타부채 증가로 6조3278억원이 유입됐다.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부채와 파생상품부채 증가도 각각 1조6844억원, 1조9697억원의 유입 요인이었다. 자산과 부채가 동시에 커졌지만 현금흐름표에서는 자산 증가 부담이 더 크게 나타났다.

증권사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일반 제조업과 다르게 읽힌다. 고객 거래가 늘고 운용 규모가 커지면 예치금과 금융자산, 대출채권이 함께 증가한다. 이 과정에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나타날 수 있다. 다만 키움증권의 경우 유출 규모가 7조원대로 커졌고 이를 재무활동 조달이 메웠다는 점에서 순이익과 별도로 자금 흐름을 볼 필요가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7조6399억원 유입이었다. 전년 동기 1조7618억원보다 5조8781억원 늘었다. 영업활동에서 빠져나간 현금을 재무활동을 통한 조달로 보완한 셈이다. 전자단기사채 순증감은 2조9504억원, 기업어음 순증감은 1조9367억원, 발행어음 순증감은 1조4822억원이었다. 회사채 발행으로도 1조1237억원이 유입됐다.

재무상태표도 빠르게 커졌다. 키움증권의 연결 자산총계는 지난해 말 81조1738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08조3413억원으로 늘었다. 반년 만에 27조1675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차입부채는 35조2870억원에서 44조5957억원으로 9조3088억원 늘었고 예수부채는 22조1012억원에서 28조3379억원으로 6조2367억원 증가했다.

자산 증가도 금융자산 중심으로 나타났다. 연결 기준 현금 및 예치금은 9조2815억원에서 13조3002억원으로 늘었다.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은 46조6552억원에서 60조2415억원으로 증가했다. 상각후원가측정 금융자산도 15조8026억원에서 18조773억원으로 늘었다. 순이익 증가와 함께 장부 규모가 한 단계 커진 셈이다.

키움증권의 상반기 실적은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 증가와 운용손익 개선이 맞물린 결과다. 하지만 손익계산서의 이익 증가만으로는 반기보고서의 흐름을 모두 설명하기 어렵다. 현금흐름표에서는 영업활동 현금 유출과 재무활동 조달 증가가 동시에 확인된다. 재무상태표에서는 금융자산과 차입부채, 예수부채가 함께 늘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영업현금 유출은 업종 특성상 그 자체로 위험 신호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유출 규모와 조달 구조는 별도로 봐야 한다"며 "키움증권은 상반기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동시에 자산과 조달도 빠르게 확대된 만큼 앞으로는 이익 규모뿐 아니라 장부 성장 속도와 조달 만기 구조가 함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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