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미약품 제공.한미약품의 차세대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이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수출되면서 기업가치 재평가가 본격화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신약 파이프라인 가치를 대폭 끌어올리며 목표가를 잇달아 상향했지만, 주가가 하루 만에 30% 급등하면서 추가 상승 여력을 놓고는 시각이 엇갈렸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한미약품의 목표가를 기존 50만원에서 61만원으로 22% 높였다. DS투자증권도 목표가를 68만원에서 72만원으로 상향했다. 다만 이날 오전 10시 54분 기준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04% 내린 47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 목표가 상향의 배경은 비만·당뇨 등 대사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HM17321'의 기술이전이다. 한미약품은 전날 로슈그룹 자회사 제넨텍과 HM17321의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이 받는 선급금은 1억9000만달러다. 임상개발과 허가,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를 더하면 전체 계약 규모는 최대 23억달러대로 늘어난다. 상업화 이후에는 별도 로열티도 받을 수 있다.
시장에서는 아직 임상 1상 초기 단계인 후보물질이 대형 계약으로 이어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HM17321은 기존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약점으로 꼽히는 근손실을 줄이면서 체지방 감소와 근육 보존을 동시에 겨냥하는 치료제다.
현재 단일용량상승시험(SAD)을 마치고 반복용량상승시험(MAD)에 진입한 상태다. 증권가는 이번 계약 자체가 초기 임상에서 확인된 안전성과 개발 가능성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의 평가를 일정 부분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HM17321의 가치도 크게 뛰었다. 삼성증권은 해당 파이프라인 가치를 기존 1892억원에서 1조769억원으로 높이고, 한미약품 전체 신약 파이프라인 평가액을 2조9251억원에서 3조8721억원으로 상향했다.
DS투자증권은 그동안 기업가치 산정에서 제외했던 HM17321에 1조3315억원의 가치를 새로 반영했다. 2023년 일라이릴리가 근육 보존 치료제를 개발하던 버사니스바이오를 인수한 사례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향후 추가적인 주가 재료도 남아 있다. 한미약품은 올해 4분기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삼중작용 비만치료제 'HM15275'의 임상 2상 결과 공개가 예정돼 있다.
다만 최근 급등한 주가를 바라보는 증권사의 판단은 갈렸다. DS투자증권은 전날 종가 54만원을 기준으로 목표가까지 약 33%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기술수출 발표 직후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으면서 단기 기대수익률이 낮아졌다고 보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본업 실적 전망은 견조하다. 삼성증권은 한미약품의 3분기 매출액을 4391억원, 영업이익을 925억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8%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DS투자증권은 올해 한미약품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8910억원, 4057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7.4% 늘어날 것으로 봤다. 다만 중국의 의약품 집중구매 정책 영향 등으로 북경한미의 실적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은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알림] 본 기사는 해당 증권사의 분석보고서를 토대로 정보 제공 차원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따라서 투자시 투자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하에 최종결정을 하시기 바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자의 주식투자의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