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3상·허가 자산까지 글로벌로중국 제약·바이오기업의 해외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 열기가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약 7주간 체결된 신규 라이선스 아웃 계약의 최대 규모가 15조원에 육박했다. 항암제를 넘어 호흡기·자가면역·비만 등으로 거래 분야가 넓어지는 가운데 임상 후기 단계까지 개발한 자산을 해외에 넘기는 사례도 늘고 있다.
26일 글로벌 바이오 투자 자문사 YAFO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중국 제약·바이오기업이 체결한 신규 해외 라이선스 아웃은 10건으로 집계됐다. 계약 규모가 공개된 9건의 최대 계약액을 합치면 약 105억달러(약 14조5000억원)다. 선급금과 개발·허가·상업화 단계에서 받을 수 있는 마일스톤을 포함한 최대 금액 기준이다.
지난달에는 6건의 신규 계약이 체결됐다. 한소제약은 경구용 인터루킨(IL)-23 수용체 억제제 'HS-20118'의 중화권 외 글로벌 권리를 미국 아베레테라퓨틱스에 최대 23억달러(약 3조1800억원)에 넘겼다.
정다톈칭제약은 임상 3상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후보물질 'TQC3721'의 중국 본토 외 권리를 아스트라제네카에 최대 19억달러(약 2조6300억원)에 이전했다. 디잘파마와 이노벤트바이오로직스도 각각 폐암·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10억달러가 넘는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달에는 후기 임상 자산의 대형 거래가 두드러졌다. 알파맙온콜로지는 TROP2와 HER3를 동시에 겨냥하는 이중특이 항체약물접합체(ADC) 'JSKN016'의 중화권 외 글로벌 권리를 미국 패소스AI에 최대 20억9300만달러(약 2조8900억원)에 이전했다. JSKN016은 삼중음성유방암 등을 대상으로 후기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간앤리제약도 임상 3상 비만·제2형 당뇨병 치료제 '보팡글루타이드'의 유럽 권리를 이탈리아 메나리니에 최대 8억2100만달러(약 1조1400억원)에 넘겼다.
중국의 라이선스 아웃 확대는 상반기부터 두드러졌다.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혁신신약의 해외 라이선스 아웃은 81건, 최대 계약 규모는 약 1100억달러(약 152조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거래 단계다. 초기 후보물질을 넘기는 계약과 함께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거나 허가 단계까지 개발한 뒤 글로벌 권리를 이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입장에서는 사람 대상 효능·안전성 데이터가 확보된 자산을 도입하면 초기 개발 실패 위험과 개발 기간을 줄일 수 있다. 중국 기업으로서도 개발 단계가 높아질수록 선급금과 전체 계약 규모를 키울 여지가 커진다.
글로벌 제약사의 외부 신약 확보 경쟁은 국내 기업의 대형 라이선스 아웃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24일 비만·대사질환 신약 후보물질 'HM17321'의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개발·제조·상업화 권리를 로슈그룹 자회사 제넨텍에 이전했다. 선급금 1억9000만달러(약 2629억원)를 포함한 최대 계약 규모는 23억달러(약 3조2000억원)다.
알테오젠은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플랫폼 'ALT-B4'를 최대 3억6500만달러(약 5050억원)에, 네오이뮨텍은 'NT-I7'의 흉선 기능 부전 관련 권리를 최대 2억6000만달러(약 3597억원)에 각각 이전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집계한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공개 라이선스 아웃 계약 규모는 총 17조2472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