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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수출 23% 늘때, 中친환경차 601% 폭증

■ 상반기 친환경차 수출 실적

현대차그룹, 1년새 40만→50만
中1위 BYD, 73% 늘어 76만대

韓, 중국산 승용차 관세 8%뿐
美는 中 전기차에 127% 부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1년간 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등 친환경차 수출 물량을 약 20% 늘리는 동안 비야디(BYD)·지리자동차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해외 판매량을 최대 600%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고 저가 공세로 해외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데 대한 국내 업계의 위기감도 어느 때보다 팽배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무방비 상태인 관세 제도를 서둘러 손보고 배터리 원산지·보조금 기준 등 무역장벽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올해 상반기(1∼6월) 친환경차 수출물량은 50만7185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0만9758대)보다 23.8% 증가한 수치다.

중국 친환경차 공세도 거세졌다. 중국 전기차 전문 매체 CNEV포스트·중국자동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BYD의 올해 상반기 친환경차 수출 대수는 1년 새 73.6% 늘어난 76만9330대를 기록했다. 중국 2·3위 업체들의 성장세도 가팔랐다. 체리자동차와 지리자동차는 같은 기간 각각 164.4%, 601.4% 증가한 29만301대, 27만5417대를 수출했다.

KAMA는 최근 ‘중국 자동차의 해외진출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 브랜드는 정부의 (보조금 등) 정책 지원과 대규모 친환경차 보급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다”며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거나, 브랜드를 인수하는 등 방식의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은 중국산 자동차의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해 촘촘한 규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127.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미국 자동차 업계는 더 강력한 무역 장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미국국제자동차딜러협회(AIADA)는 최근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미국 시장 진입을 영구적으로 제한하는 법안 마련을 촉구했다. 유럽연합(EU)은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3%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중국산 승용차 관세는 8%에 불과하다. 업계에선 중국 브랜드의 국내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해 무역장벽을 높이는 방안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중국산 자동차의 글로벌 침투는 단순한 저가 공세를 넘어 배터리 등 부품을 묶은 수직계열화 경쟁력에서 비롯된 변화로 봐야 한다”며 “정부가 친환경차에 탑재되는 배터리의 원산지·보조금 기준을 정교화하고, 한·미·EU와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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