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본 8월 마지막주 시황
7000선 탈환 실패한 코스피
대내외 악재에 하락세 기록
한은 두차례 연속 금리 인상
美, 반도체 관세 우려도 커져
1370원대 진입한 원·달러 환율# 코스피지수가 7000선 탈환에 또다시 실패했다. '삼전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 기대감이 호재가 아닌 악재로 작용한 데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투자자의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 27일 발표된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도 지수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시장의 예상을 깬 한국은행의 두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의 반도체 관세 부과 소식에 증시가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국내 증시의 방향성이 또다시 불투명해진 셈이다.
# 이런 상황에서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28일(현지시간) 열린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잭슨홀 회의) 기조연설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해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워시 의장은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분명하고 충분히 빠른 속도로 목표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없아면 우리에겐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안정적인 물가를 달성하는 것이 연준의 임무"라고 말했다. 과연 국장은 어디로 흐를까. 8월 마지막주 증시 해설서다.
[사진 | 뉴시스, 그래픽 | 챗GPT]# 시황 = 코스피가 7000선의 벽을 넘지 못한 채 고전하고 있다. 6900을 돌파한 후 다시 밀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8월 마지막주(24~28일) 코스피지수는 6788.88로 거래를 마쳤다. 8월 셋째주부터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7000선 회복에는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삼전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 소식에 상승세를 탔던 코스피지수는 하락세로 한주를 시작했다. 주주환원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수를 끌어올린 건 글로벌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였다. 엔비디아는 26일(현지시간) 2027 회계연도 2분기 매출액이 962억20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치로 1년 전과 비교하면 106%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20% 증가한 2.22달러를 기록했고, 순이익도 120% 불어난 539억5000만 달러를 찍었다. 시장의 예상을 웃돈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사진|뉴시스]하지만 엔비디아의 호실적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27일 장중 6996.12까지 상승했던 코스피지수는 한은의 두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 소식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6912.37로 장을 마쳤다. 28일에는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 거래일 대비 1.79% 하락한 6788.88로 한주를 마무리했다.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에 부과하는 관세를 노트북, 게임 콘솔, 데이터센터 서버 등 반도체가 들어가는 완제품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소식이 투자자의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시장의 환경이 증시에 불리한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 거래실적 =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등 대내외 변수는 투자자들의 매매동향에도 영향을 미쳤다. 8월 마지막주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8조316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24일과 25일 각각 3조6690억원, 3조8139억원을 팔아치우면서 매도세를 키웠다. 26일(-1148억원)과 28일(-8524)에도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외국인 투자자가 8월 마지막주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세를 기록한 것은 27일 1332억원이 전부였다. 여기에 개인투자자의 8월 마지막수 순매수 규모가 6334억원에 그치면서 지수 하락을 막는 데 실패했다. 지수가 상승한 코스닥 지수에선 외국인 투자자(4840억원)와 개인투자자(2821억원) 모두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 주요 종목 = 대내외 변수로 증시가 갈팡질팡한 탓인지 '삼전닉스' 주가도 박스권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24일 주주환원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불안감에 전 거래일 대비 8.70% 하락한 25만7000원을 기록했다. 26일과 27일 각각 1.75%, 1.72% 오르며 주가가 상승하는 듯 했다. 하지만 28일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에 3.38% 떨어진 25만7000원을 기록하며 주가가 24일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SK하이닉스 주가 흐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 21일 '170만닉스'를 탈환했던 SK하이닉스주가는 24일 167만1000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소폭의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167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27일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소식으로 전 거래일 대비 2.49% 오르며 173만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28일 4.45% 하락하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결국,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165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 환율 = 국내 증시의 부진에도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는 계속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21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80.9원)보다 8.4원 떨어진 1372.5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37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 25일(1377.9원) 이후 처음이다. 환율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40조 달러를 넘어선 미국 부채 논란에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어서다.#채권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차례 연속 인상했다. 한은은 8월 27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결과다. 한은의 금리 인상으로 기준금리는 2025년 2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3%대로 진입했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 금리도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20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를 관리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ksg@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