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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처럼 될까 겁난다”…‘개미지옥’ 막기 위해 결국 초강수 두는 日

일본 닛케이지수. AP 연합뉴스 일본 닛케이지수. AP 연합뉴스일본 금융당국이 미국에서 잇따라 출시가 추진되고 있는 키옥시아·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기업의 개별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자국 투자자에게 다시 판매되는 것을 막고 나섰다. 일본 내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고위험 상품이 해외 시장을 거쳐 유입될 경우 특정 종목의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시장의 정상적인 가격 형성까지 흔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금융청은 전날 금융상품거래업 관련 Q&A를 개정하고 해외에서 설정된 일본 개별주 레버리지 ETF의 국내 판매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놨다.

금융청은 해외에서 만들어진 일본 개별주 레버리지 ETF가 일본 금융사를 통해 판매되는 것에 대해 “공익상 적절치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같은 상품이 일본 증시에 상장된 개별 종목의 가격 변동을 증폭시키고 자국 금융시장의 가격 형성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일본 거래소에서는 일본 개별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의 매매가 허용되지 않는다. 지수형 레버리지 ETF와 달리 특정 기업 한 종목의 하루 등락률을 배로 추종하는 상품은 국내 시장에서 거래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번 조치는 미국 운용사들이 일본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한 레버리지 ETF 출시를 잇달아 준비하면서 나왔다.

터틀캐피털매니지먼트와 프로셰어즈, 타이달파이낸셜그룹 등을 포함한 미국 운용사들은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키옥시아 주가를 기초로 하는 레버리지 ETF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와 소니그룹, 소프트뱅크그룹 등 일본 대표 기업을 추종하는 상품도 미국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버리지 ETF는 특정 주식이나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 또는 그 이상으로 따라가도록 만들어진 상품이다. 기초자산 가격이 오를 때는 수익이 확대되지만 반대로 떨어질 경우 손실 역시 빠르게 커질 수 있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문제로 꼽힌다. 운용사는 목표 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매 거래일 파생상품이나 기초자산의 투자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매수·매도가 한쪽으로 집중될 경우 원래 주식의 등락 폭까지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이 특히 경계하는 것은 해외를 통한 우회 판매다. 일본에서 직접 상장할 수 없는 상품이라도 미국 등 해외에서 먼저 설정된 뒤 일본 금융사가 이를 취급하면 일본 투자자에게 판매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청은 이번 Q&A 개정을 통해 이 같은 해외 개별주 레버리지 ETF의 국내 취급에 사실상 제동을 건 셈이다.

한국에서 먼저 나타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부작용도 시장의 경계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지난 5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TN이 처음 상장됐다.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가 빠르게 늘면서 해당 상품이 기초주식의 주가 변동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이에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신규 상장을 일시 중단하고 개인투자자의 기본예탁금을 높이는 등 규제 강화에 나섰다.

일본 금융청 역시 개별주 레버리지 상품이 자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전에 판매 단계부터 선제적으로 통제하면서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진정한 승자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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