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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웃지 못하는 보험…카드는 조달 '비상' [백투백 인상]

보험 재투자 수익률·킥스 개선 기대
채권 평가가치·자본조달 비용은 부담
카드 여전채 고금리에 차환 부담 가중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인상하면서 보험·카드업계의 자산운용과 조달비용에도 영향이 확대될 전망이다.ⓒ한국은행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인상하면서 보험·카드업계의 자산운용과 조달비용에도 영향이 확대될 전망이다.ⓒ한국은행[데일리안 = 김민환 기자] 한국은행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보험사와 카드사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보험사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자산운용수익률과 자본건전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지만 채권 평가가치 하락과 자본조달 비용이 부담이다.

카드사는 여전채를 통한 조달비용 상승에 건전성 부담까지 커질 전망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p) 올리는 백투백 인상을 단행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우선 금리 상승이 자산운용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보험사는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장기간 운용하는 만큼 시장금리가 높아지면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등을 이전보다 높은 금리의 자산으로 재투자할 수 있다.

저금리 시기에 매입한 채권이 순차적으로 만기를 맞을수록 높은 금리의 신규 자산으로 교체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자산운용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셈이다.

자본건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보험사는 향후 고객에게 지급할 보험금을 현재 가치로 환산해 보험부채로 인식한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할인율도 올라가 보험부채의 현재 가치가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자산과 부채의 금리 민감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부채 감소 효과가 자산가치 하락보다 크게 나타날 경우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금리 상승을 보험사에 일방적인 호재로 보기는 어렵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장기 국채와 회사채 등을 대규모로 보유한 보험사는 금리가 단기간에 빠르게 상승할수록 보유 채권의 평가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

특히 IFRS17과 킥스 체계에서는 금리 변동에 따라 자산과 부채 가치가 함께 움직인다.

보험사마다 보유 자산과 부채의 만기 및 금리 민감도가 다른 만큼 금리 상승이 실제 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수 있다.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증권의 조달비용이 높아지는 점도 부담이다.

보험사들은 킥스 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을 발행하는데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신규 발행뿐 아니라 기존 물량의 차환 과정에서도 이전보다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금리 변동성이 커질수록 자산과 부채의 금리 민감도를 맞추는 자산·부채종합관리(ALM)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이유다.

카드사는 보험사보다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이 직접적이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카드채 등 시장성 자금을 통해 영업자금의 상당 부분을 조달한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신규 채권 발행뿐 아니라 기존 저금리 채권의 만기가 돌아올 때 차환하는 비용도 함께 확대된다.

카드사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는 이미 4%대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 3% 초반대였던 AA+ 등급 3년 만기 여전채 금리는 최근 4% 중반대로 올라선 상태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발행했던 채권의 만기가 돌아올수록 높아진 시장금리가 실제 조달원가에 순차적으로 반영되면서 카드사의 금융비용 부담도 불어날 수밖에 없다.

조달비용을 카드론 등 대출상품 금리에 그대로 반영하기도 쉽지 않다.

카드론 이용자 가운데 중·저신용자와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은 만큼 대출금리를 크게 높일 경우 차주의 상환 부담이 늘어나 연체와 부실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금융당국이 최근 중금리대출 증가분을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서 제외하며 카드사의 중·저신용자 대상 자금 공급 확대를 유도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총량 규제 완화로 대출 공급 여력은 커졌지만 조달비용과 대손 부담이 동시에 높아질 경우 카드사가 중금리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특히 금리 상승세가 장기화하면 카드사에는 조달비용과 건전성 부담이 동시에 커질 가능성이 있다.

조달금리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까지 늘어나면 카드론 등 대출자산의 연체율이 상승해 대손비용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향후 추가 금리 인상의 속도와 폭이 보험사와 카드사의 수익성 및 건전성을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 상승은 신규 투자자산의 운용수익률을 높이고 보험부채를 줄이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자산과 부채의 구조에 따라 실제 영향은 회사별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금리 변동성이 커진 만큼 ALM과 자본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가 이미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면 신규 조달과 차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조달비용뿐 아니라 취약차주의 상환 부담과 연체율까지 함께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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