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의 영향력이 커지며 인덱스펀드의 효용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시스 |
그러나 이후 버턴 말킬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쓴 베스트셀러 ‘랜덤워크 투자수업(A Random Walk Down Wall Street)’ 등을 통해 펀드매니저의 종목 선정 능력에 대한 회의감이 커졌다. 이 책에는 “눈을 가린 원숭이가 신문 금융면에 다트를 던져서 만든 포트폴리오도 전문가들이 신중하게 선별한 포트폴리오만큼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대목이 나온다. 이런 내용은 인덱스펀드 붐에 영향을 미쳤다. 2010년만 해도 미국 전체 주식형 펀드에서 인덱스펀드 및 상장지수 펀드(ETF) 비중은 20%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2025년에는 그 비중이 50% 선을 돌파하기에 이르렀다(그래프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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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엔비디아의 영향력은 엔비디아가 디자인한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TSMC에 비하면 약과에 불과하다. 시가총액 2조 달러(약 2800조 원)를 자랑하는 이 회사가 대만 자취안(가권) 지수에서의 비중은 40%가 넘는다. 그 결과 1000개 넘는 종목으로 구성된 자취안 지수는 마치 6개 기업으로 구성된 동일 비중 지수처럼 움직이고 있다.
이 대목에서 한국 상황이 떠오른 독자가 많으리라 생각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200 비중은 55% 이상이며, 여기에 SK스퀘어와 삼성물산 등 관계회사 비중을 합치면 60%를 훌쩍 넘어선다. 따라서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은 반도체 업황에 따라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특정 종목 및 산업으로의 쏠림 현상은 다양한 주식에 분산투자하고자 인덱스펀드를 고른 투자자의 선호와 대치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첫 번째 대안은 동일 비중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 동일가중 ETF’는 삼성전자 등 지수 구성 종목에 0.5%씩 투자함으로써 특정 종목에 대한 쏠림을 차단한다. 매우 흥미로운 방법이지만, 이 전략에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코스피200에서 규모가 가장 작은 기업은 시가총액이 4000억 원 전후에 불과해 ETF에 자금 유출입이 발생할 때마다 주가 급등락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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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 편중 문제는 ‘AI’ 혹은 ‘기술주’ 테마가 얼마나 뜨거웠는지를 보여주는 만큼, 시장 반전에 대비할 목적으로 보유 결정을 내려야 한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금융시장 최고 발명품으로 여겨지던 인덱스펀드의 실패를 해소하려면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는 수밖에 없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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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외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의 영향력이 커지며 인덱스펀드의 효용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시스